솔직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투표시간 연장에 옹색한 이유로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현재도 가망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만약 그런데 투표 시간을 연장한다면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유권자들이 젊은이들이 줄지어 섬으로써 박후보가 낙선하는 것은 물론 당조차 풍비박산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일 것이다.

박후보가 kbs토론회에 참석도 새누리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을 것이다.

고등학교만 나왔어도 대통령이 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방송 토론회에서 일류대학 출신의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건 부단한 독서와 끊임없는 자기 계발 덕분이었다. 그런데 박후보에게는 독서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받들어주는 사람만 있었으니 자신의 노력으로 정치 사회 현상을 바로 보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를 세울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박후보의 인격과 지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쟁쟁한 야당 후보들과 맞붙는 토론장에 박후보를 참석시키는 것이 아이들 물가에 보내는 것 만큼 불안 했으리리라.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왜 박후보를 수첩 공주라고 했는지 알고 있다.

일류대학을 못 나오고 사법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박후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역사와 철학적 소양을 쌓는데 노력하지 않았음은 물론 가계부를 쓰는 등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경험조차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봐도 선거 운동과정에서 보인 우리말 어휘사용 능력에서도 박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한 수 아래였다. 자신의 역사의식과 철학을 담은 말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어디가 아프냐 는 등 시정잡배들의 대응 수준을 보였던 점도 그런 예라고 할 것이다.

박후보의 개인의 준비성도 문제지만 주변 사정도 박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는 형편이다. 김태호의 홍어× 발언은 정치인이 삼가야할 국민을 욕되게 하는 상스러운 비유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특정 지역을 상징하는 홍어를 들먹임으로써 은근히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말한 김태호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런 말을 해서는 문제가 될 사실을 몰랐다는 점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 부적격한 인물임을 드러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부적격한 인물들이 박후보를 위해 일한다고 하고 있으니! 박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을 반대할수록 불리하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지금 대로라면 박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까지도 등 돌리는 것은 물론 박후보와 새누리당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기를 쓰고 6시 안에 투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이대로 박후보와 새누리당은 수습할 수 없는 국면에 처하고 말 것이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회 안 나오겠다고 핑계를 댈수록 박후보와 새누리당에게 불리하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토론회는 끝까지 기피하고 말겠지만 결국 박후보자신의 수준을 역으로 광고하는 꼴이 되어 득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도 상대 후보에 비해 공부 안한 꼴을 드러낼 것이 뻔한 터라 새누리당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새누리당으로서는 시간만 끌면서 장밋빛 공약이나 쏟아낼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지난 mb를 뽑을 때의 유권자들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뉴타운과 747에 혹하여 mb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또 다시 속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mb를 찍었던 많은 사람들이 후회한다고 들었다. 이번에는 자신과 가족을 죽이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린 글도 보았다.

그런데 mb로 인해 큰 코를 다친 유권자들이 거짓말이나 줄줄이 해댔던 mb와 한 통속이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모르고 투표시간 연장 반대, 토론회를 기피하는 박후보와 새누리당을 선택할 것인가.

새누리당은 누가 이기고 졌느냐를 떠나 이번 미국 선거에서 보여준 후보의 토론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 소식은 이미 우리나라의 대부분 유권자들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박후보와 새누리당이 핑계를 대고 변명을 해도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유권자들이 다 알고 판단하는 사실을 오직 박후보와 새누리당만 모른다고 우기면 그건 귀머거리 장님 정당이요 후보이기에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증명하는 꼴이요, 만약 유권자들의 생각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면서 유권자들의 생각을 돌리려고만 한다면 그건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짓일 것이다.

박후보와 새누리당, 지금 눈감고 시간을 거슬러 가는 것처럼 보인다. 안타깝다.

2012.11.12.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