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선거를 바란다.

역시나 최소한의 상식이 무시되는 대선판, 어쩌면 그렇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매뉴가 똑같은지. 이번 선거에도 예외는 아니다.

병역 미필자가 가장 많은 정당, 자식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가장 많은 정당, 보온병인지 포탄인지 모르는 얼간이가 당대표를 했던 한나라당, 그런 한나라당의 이름만 바꾼 새누리당이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다시 7, 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검증이라며 상대 후보의 신상털기는 도를 넘었다. 자신의 눈에 박힌 들보는 못 보는 것들이 남의 눈에 티끌은 크게 본다고 했던가.

상대 후보의 과실을 찾을 수 없으니 후보의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상처를 내는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는 무리들을 관망하는 것도 지겹다.

거기에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면서 국가의 기밀 사항이라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녹취록을 흘리면서 안보 공세를 펼치는 치졸한 모습을 보는 일은 정말 혐오스러운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대화 녹취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대화 녹취록이 있다고 해도 현재의 법으로서는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 국가기밀 누설죄에 해당된다고 했는데 국회의원 뱃지를 단 인간이 면책 특권을 악용하여 마치 보고 들은 것처럼 사실인양 발설하였다.

이성적인 정당이라면 당연히 먼저 그 발언의 출처와 명확한 배경을 밝히고 당연히 국가 기밀 누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망나니같은 인간의 말을 확대하여 “누가 NLL을 부정하는가?”라며 야당 대선 후보들에게 색깔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 술 더 떠 김무성이라는 박후보 선대본부장이라는 자는 안철수의 복지정책은 ‘공산주의’ 주장이라며 우리 사회가 금기시하는 [공산주의]란 단어를 써서 어리숙한 백성들을 자극했다.

참으로 더럽고 부끄러운 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여당후보까지 나서서 그런 녹취록이 있는지 없는지는 생략하고 여당후보들을 색깔론으로 싸잡아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나 북의 김위원장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녹취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또 여당이 주장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의 진위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의심하는 수법은 전형적인 색깔 공세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안철수 후보에게는 NLL에 대한 입장이 없다며 그걸 문제 삼아 공공연히 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 박 후보의 역사의식이나 정치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지금의 박후보가 70년대 사고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대에 맞는 최소한의 정치도의와 상식도 모르는 행태로 보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국민 앞에 과거사를 사과했던 박 후보의 진정성조차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제 다수 국민들은 정수장학회 문제로 곤경에 처한 여당 후보를 살리기 위해 역대 선거 때마다 써먹었던, 이른 바 북풍으로 국민을 협박했던 수법임을 모르지 않는다.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국민들이라면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새누리당이 죽은 귀신 불러들이듯 느닷없는 그런 녹취록의 존재여부, 또 사실여부 알수 없는 NLL 포기 발언을 끌어다가 상대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것이 과거 선거철에 보였던 전형적인 북풍음모의 변형이라고 이해할 것이다.

정치적 지적 수준이 아직도 20세기를 넘지 못한 새누리당과 그 당의 대통령 후보만이 정작 국민의 수준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국가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언행은 선량한 다수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요 자기 신뢰를 잃는 발판임을 알아야 한다.

거짓말로 상대 후보가 외도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후보 개인에게만 치명상이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모함과 술수 그리고 국민을 기만하는 색깔론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짓이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결국 정치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피해를 주고 결국 민주정치 는 후퇴하고 말 것이다.

또한 그런 언행은 국민의 국가관을 혼란스럽게 할 뿐 아니라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고로 정권을 잡기 위해 국가 안보를 선거 전략으로 악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정책 대결이어야 한다. 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장이나 행사장을 카메라를 의식하는 사진만 찍을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건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하루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상파 하나를 잡아 정책 전반에 관해 후보들이 치열한 토론을 한다면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국민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돌아다니면서 유권자 대상과 처한 상황에 따라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부수적이지만 선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당 후보이건 야당 후보자이건 명색 대통령 후보라면 국민이 제기한 자신의 의혹에 정직하고 성실한 답을 해야 한다.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감추고 상대 후보를 물고 늘어지는 언행은 정치적 미숙이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자격 부족임을 드러내는 짓이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시원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역사에 추한 이름을 남기지 않겠다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국가안보 역시 여당 사람들만 걱정하는 사항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국민이라면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당은 대한민국이 자기들만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당의원이나 가족들 중에서는 병역 기피자가 많다고 들었다. 그런 여당이 멀쩡하게 병역을 마친 야당 후보들을 향해 국가관 안보관을 트집 잡는다면 개가 사람에게 짖지 않는다고 물어뜯는 행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가 NLL을 부정하는가? 새누리당과 박 후보에게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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