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진영논리,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안철수] 진영논리,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 김수복 도서출판 <일과놀이> 대표
  • 승인 2012.08.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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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정치권은 진영논리에 빠져서 상대의 의견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데,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서 복지, 정의, 평화의 시대적 과제를 추구해야 한다”는 안철수의 말은 애매하기 짝이 없다.

나 같은 나이배기들은 냉전 시대를 거쳤다.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서로 적대시하면서 으르렁거리는 세월을 견뎠다. 공산주의 진영이 판정패를 당하고 난 지금은 자본주의 진영 일색인 세상이 되었다.

자본주의 진영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이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돈과 금융자본이 사람과 사회를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개인의 기본소유권과 정의로운 교환시장에 터 잡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짓밟는 전체주의적인 공산주의 진영을 증오했다. 더더구나 무제한소유권을 인정하고 인간차별을 당연시함으로써 세상을 생지옥으로 만들고 대량생산 대량소비와 기후변화로 지구를 망가뜨리고 인류를 몰살시켜가고 있는 자본주의 진영 또한 징그럽기 그지없었다.

사회는, 나라와 세계는 법, 제도, 체제, 이념이 없이는, 아직은, 존립하지 못한다. 인민-민중의 자율과 자치가 인류의 꿈이요 참된 민주주의세상인 줄은 알겠는데, 아직은 무정부국가, 무정부세계는 현실화한 적이 없다. 사람은 어차피 함께 모여 살기 마련이고, 계모임을 하더라도 계장이나 회장이 있기 마련이고 회칙이 있기 마련이고, 회칙이 없더라도 운영에 대한 암묵간의 합의라도 있기 마련이다.

사회와 나라와 세계를 구성하고 운영하자면 이념과 체제, 한 마디로 진영은 필요불가결하다. 다만 어떤 이념과 체제나 진영도 사람 자체가 불완전한 것처럼 완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수정하고 개혁하고 혁신하고 바꿔갈 필요가 있다.

규칙, 규율, 규제, 법, 제도, 관습, 이념, 체제, 진영은 자기논리 안에 갇혀 있지 말고 끊임없이 자기논리를 초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진영논리 자체를 배격할 일이 아니라 진영논리에 갇혀 있지 말고 진영논리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개혁하고 혁신하고 초월할 필요가 있다.

이념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초월하는 기준은 진실과 거짓이다. 나눔과 독점이다. 협동과 경쟁이다. 이타주의와 이기주의다. 섬김과 지배다. 사랑과 미움이다.

우리만사는세상과 함께사는세상이다. 연민과 적개심이다. 합심과 분열이다. 살리는 일과 죽이는 짓이다. 평화와 전쟁이다. 비움과 탐욕이다. 근검절약과 소비주의다.

낮춤과 우쭐댐이다. 이 양자는 숙적이다. 죽도록 싸워야 할 원수다. 내가 죽는 순간까지, 역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내 마음과 삶 속에서부터, 우리 사회와 나라와 세계 속에서 죽도록 싸워 승부를 가려야 할 철천지원수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반민주반민족부패수구진영은 자진 해체하든가 아니면 아주 새롭게 태어날 필요가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자칭 민주개혁진영도 자기 한계와 불완전함과 악함을 자인하고 극복하고 척결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진실과 나눔과 협동과 이타주의와 섬김과 사랑과 함께사는세상과 연민과 합심과 살리는 일과 평화와 비움과 근검절약으로 무장하여, 자기 논리와 이념과 진영 안에 도사린 거짓과 독점과 경쟁과 이기주의와 지배와 미움과 우리만사는세상과 적개심과 분열과 죽이는 짓과 전쟁과 탐욕과 소비주의를 무찔러 없앨 필요가 있다.

그것은 민주진보세력과 안철수세력이 공동집권을 할 경우에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다.

** 도서출판 <일과놀이>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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