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기념관 - 누가, 무엇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5·18보존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건립되는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운영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첫 번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관련 분야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해 기념관(이하 기념관)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였다.

광주와이엠씨에이(YMCA) 백제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누가, 무엇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문가 발제와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 첫 발제를 맡은 김상봉 교수(전남대 철학과)는 “5·18이 피해자 보상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참된 의미에서 기념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하며, “한국·아시아·세계의 민중항쟁사적 맥락에서 개방적으로 해석되고 이해됨으로써,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는 물론 타 지역 사람들이 주체로서 5·18기념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영 교수(한신대 국제관계학부)는 두 번째 발제에서 “종적으로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5·18의 위치를 정의하며, 횡적으로 공간적 의미 연관을 지니는 기념관의 기념대상”을 설정하고, “전시·연구·교육·교류를 통해 5·18의 가치를 민주·인권·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오딧세이적 여정’”이라고 기념관의 역할을 제시하는 등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방안 설계를 위한 시범사업」(수행기관 : 고려대학교·한신대학교·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 : 임혁백 교수, 조성대 교수, 조정관 교수)을 통해 추진 중인 연구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김경주 교수(동신대 공연전시기획과)는 ‘문화적 기억’의 구성주의적 속성을 설명하며 “여러 이유로 인해 단절되었던 기존 5·18기념사업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토론문을 통해 “기념관의 전시가 사회적 맥락을 제거함으로써 신화화 되거나, 교육과의 연관성 속에서 미래세대에게 ‘문화적 기억’의 문제를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밝혀 향후 논의과제를 예고했다.

조상열 대표이사(대동문화재단)는 “5·18 민주화운동이 ‘현실개혁을 위해 자기가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 호남정신’의 연장”이라고 정의하며, “광주를 ‘빛과 생명’의 도시 또는 ‘민주·인권·평화’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데 이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된 ‘자스민 광주’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광주정신이 지역을 넘어 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보편적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규 교수(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는 김상봉 교수가 우려한 ‘5·18의 지역화’에 주목하며, “5.18이 온 국민, 나아가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현재진행형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광주의 모형을 보존·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5·18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이 민주항쟁의 주체로 행동하게 된 동인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그들의 생생한 ‘마음’을 보여줄 수 전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은우근 교수(광주대 신문방송광고학부)는 “5·18의 의미를 지나치게 추상화시키는 ‘민주·인권·평화’라는 판박이식 개념화”의 문제를 제기하며, “5·18항쟁 주체의 자기형성 과정과 자기변화 과정의 핵심인 ‘생명공동체’ 개념”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기념관은 망월동 국립묘지 추모관, 5·18자유공원, 5·18기념공원, 광주교도소 등 지역 내 5·18 관련 공간들과의 관계 및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토론을 마쳤다.

이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기념관 운영에 산업적 측면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이화영 충장로상가번영회장)는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향후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운영방안 및 콘텐츠에 관한 의견수렴은 포럼(6회), 시민토론회(2회), 국제워크숍(1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 2차 포럼은 오는 19일(화)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이을호강의실에서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비교사례를 통한 기념관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블로그(http://blog.naver.com/cultureasia)와 트위터 (http://twitter.com/#!/cultureasia),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cultureasia2023)을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의견수렴 계획

포럼

구 분

주요 내용

일시 / 장소

1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누가, 무엇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7.6 / 광주YMCA 백제실

2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비교사례를 통한 기념관의 위상

7.19 /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이을호강의실

3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아시아와 함께하는 기념관 콘텐츠

8.16 / 조선대

4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의향호남의 문화전통과 기념관 콘텐츠

9.6 / 전남대

5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공간 및 전시

9.20 / 전남대

6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교육과 교류

10.11 / 5.18기념문화센터

7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 기념관과 한국사회의 전망

10.25 / 아시아문화마루


 시민토론회

 

구 분

주요 내용

일시 / 장소

1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을 위한 시민토론회 Ⅰ

7.15 / 광주MBC 공개홀

2차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운영을 위한 시민토론회 Ⅱ

미정 / 미정

 


국제워크숍

 

주요 내용

일시 / 장소

기억과 문화, 그리고 기념관

- 기억의 문화적 재생과 기념관 : 미국 홀로코스트기념관 사례

- 아시아에서 기억의 재생적 창조 : 일본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 사례

- 시민참여를 통한 기억의 재생과 축제

- 아시아와 함께하는 광주의 기억, 그리고 감성의 공명터

8.24 /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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