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여성 퍼포먼스 아티스트 흑표범(31)이 7일 정오에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나체로 샤워를 하며 퍼포먼스 <정오의 목욕>을 펼친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분수대는 거대한 규모의 삼단 원형의 형태로 공중목욕탕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무장해제 된 인간 본연의 상태인 나체로 샤워를 하는 행위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지난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하고자 하는 의미 역시 내포한다.
분수대 위로 애드벌룬에 걸린 현수막에 ‘Shoot! Shoot! Shoot!' 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정오에 타월로 몸을 감싼 흑표범이 목욕 바구니를 들고 분수대 윗 단으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이를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예술적 실험을 펼치고 있는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과의 협업하여 퍼포먼스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해 웹(www.undergroundartchannel.net) 에 실시간 생중계한다.
정오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갑자기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무장한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사격을 가했던 시간이다. ’SHOOT!'은 ’발사하라!'는 의미로 과거 군사정권의 역사를 내포하는 동시에, 이 퍼포먼스에서 공공장소에 갑자기 출현한 누드의 여체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핸드폰을 꺼내 ‘찍어라!’라는 이중적 의미를 함의 한다.
군사정권에 의해 이 공간에서 벌어진 만행을 당시 외부에는 통제되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지금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상호연결하며 시간이 흐른 뒤에 이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반영한다.
일시: 2011. 7. 7. 12pm
장소: 광주 광역시 구도청 앞 분수대
퍼포먼스 시간 : 15분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