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복용 집단 성관계 자작극 벌인 ㅎ수련원생 원장 사기, 공갈로 고소

지난 2009년 광주시 ㅎ수련원생들이 71명이 마약을 복용하고 집단 성관계를 했다고 거짓 자작극을 벌여 충격을 안겨준 후 1년 3개월, 전 수련원생들이 원장 등을 고소해 ㅎ수련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가 ㅎ수련원 전 원생 6명이 사기, 공갈, 협박,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ㅎ수련원 원장 이아무개씨 등 수련원 관계자 7명과 2개 법인을 고소하자 수사에 착수한 것.

고소인 중 한명인 교사 ㄱ(46·여)씨는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차례 120만원의 비용이 드는 ‘상생재’라는 의례를 40차례 치르면서 1억5120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조상 신들의 한을 풀어 준다며 상생재를 하도록 했다”며 “수련원은 나를 집단 최면과 인지불능 상태로 몰아가 재를 지내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집단 성관계 파문 자작극과 관련해 “경찰 조사 당시 마약 복용과 집단 성관계를 모두 부인했는데 수련원의 강요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진술했었다”고 말했다.

교사 ㄴ(48·여)씨도 2006년 8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ㅎ수련원에서 23차례의 상생재를 하면서 현금 8400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했다. ‘고해를 벗어나야 하는데 조상의 넋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말에 속아 낙태아뿐 아니라 조상들의 넋을 위로한다는 명목의 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ㄴ씨는 “ㅎ수련원은 2009년 ‘수련원 공금을 횡령했다’는 거짓 내용의 지불각서를 쓰도록 한 뒤 실제로 내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며 “남편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지난해 3월 근저당 설정한 것을 해제했지만 허위 지불각서는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소인 6명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ㅎ수련원에 모두 7억 2089만원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수련원이 ‘집단세뇌’를 통해 기부금 명목으로 현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고소인들의 주장에 대해 ㅎ수련원 원장 쪽은 여전히 ‘원생들이 자발적으로 명상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기부금을 낸 것’이라며 고소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황.

ㅎ수련원 쪽은 “상생재 비용은 회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이며, 단 한 번도 돈을 내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원장 이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돈 문제는 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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