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 벌이던 주민 '폭력연행'

‘평화의 섬’ 제주가 ‘전쟁기지’로 전락할 위험이 도사리는 해군기지 건설을 온몸으로 저지한 이들이 제주 경찰에 폭력연행됐다.

6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에 따르면 이날 아침 해군기지 건설 공사관계자들이 콘크리트 삼발이를 제작하는 기계들을 바닷가 공사현장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고, 그 차량 바퀴 밑에 마을 주민인 양윤모(영화평론가, 전 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최성희씨 두 사람이 공사중지를 외치며 차 앞바퀴사이에 들어가 차를 중지 시켰다.

▲ 6일 아침,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기계들의 진입을 막던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와 최성희씨를 제주 서귀포 경찰서는 폭력연행했다. 트럭밑에 들어가 기계 반입을 저지하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온 양씨가 수갑이 채워지고 하의가 벗겨진 채 있다(위). 연행 당시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양씨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아래 사진) ⓒ제주 강정마을회 제공

“아름다운 제주 자신의 고향 제주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트럭 밑에서 들어가 시위를 벌이는 이들을 10여명이 넘는 사복경찰이 강제로 끌려 나와서 서귀포 경찰서에 연행한 것.

이 과정에서 양씨의 하의가 벗겨지고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양씨가 얼굴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행당한 양윤모, 최성희씨는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강정마을은 전쟁기지로 전락하고 만다”며 해군기지건설 반대 투쟁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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