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진행
시민사회단체, "남북간 대화 분위기 해치는 전쟁 훈련 반대"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이 오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국지도발 상황 가정 등 '작계 5027'로 보완하여 진행된다.

해외 미군병력 500명을 포함한 미군 2,300명, 독수리 훈련에는 해외미군과 주한미군을 포함한 10,500명 등 총 12,800명이 참가한다. 한국군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원 예비군을 포함해 20여 만명이 참가한다고 한미연합군사령부(사령관 월터 샤프)가 지난 15일 밝혔다.

▲ 16일 오전 한미연합사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이에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날인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은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첨예하게 고조시키는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훈련중단을 촉구했다고 이날 <통일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한미양국이 작전계획 5027에 의거하여 전면전과 북 전역 점령을 상정해 진행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으로 그 동안 중국과 북을 자극하여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온 대표적 무력시위로 비판받아 왔다"며 "정부는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공격용 전력이 동원된다는 점, 그 규모가 20만명이 넘는 등 그 공격성과 침략성은 이미 명확히 드러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는 북 정권 붕괴 등의 상황을 가정하여 전시가 아닌 평시의 군사적 개입을 꾀하는 '급변사태 대비'훈련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그 침략성과 적대성은 한층 더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전쟁연습은 필연적으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남북 간 불신을 가중시키게 된다. 최악의 경우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이 남북 간 대화분위기 조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남북관계 개선,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한 6자 회담 등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발표하고 항공모함 등을 동원해 실질적 무력시위를 추진하는 등 대화와 평화를 파괴하는 행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어렵게 추진되고 있는 대화 분위기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한미 양국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화를 위한 성의있는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군사적 적대정책과 무력시위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중단과 조건없는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미 군사훈련 종료시점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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