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 대안 모색 토론회 열려, "채식위주 식생활 개선 필요"

구제역 피해가 재앙적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축산 시스템 개선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10개 단체로 이루어진 구제역사태 대안모색을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지난 15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 청소년문화의 집 다목적홀에서 수의사 백남수씨의 사회로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대안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 지난 1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국가재난형 가축질병, 대안은 없는가" 토론회 사회자와 발제자의 모습.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문일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 조길예 초록급식연대 공동대표, 백남수 수의사, 전희식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 ⓒ광주인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조길예 초록급식연대 공동대표는 “구제역은 우리 식생활 양식에서 비롯한 질병”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사람이 먹고 수출하던 대두의 4/5가 가축사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의 식량 공급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며 단순한 먹을거리 차원을 넘어서 안보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10kg의 곡물이 사료로 사용된다”며 “육식 1인분이면 22명을 채식으로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토론회에 참석한 이희한(48)씨가 "구제역 재난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은 없는가?"라며 질문을 하고 있다. ⓒ광주인
조 대표는 “축산업으로 인한 식량위기, 세계 안보 불안, 비인간적 기아 상황을 외면하고 육식을 계속할 것인지,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받아들일 것인지 결단을 내려할 시점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전희식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가축전염병의 대안을 찾자는 토론회 전에 삼백만이 넘는 수의 가축을 땅에 파묻은 것에 대해 참회부터 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 대표 또한 앞선 조 대표의 주장과 상통하는 ‘채식위주 식생활’에 대해 주장했다.

전 대표는 “건강 악화, 온실가스 배출, 식량부족 등의 문제는 육식을 없애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육식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사형 목장이 불가능한 우리나라는 ‘고기 먹지마라’는 뜻이나 다름없다”며 “곧 다가올 축산업으로 인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내 생활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채식위주 식생활 개선’을 강조했다.

발제 이후 이어진 ‘채식위주 식생활 개선’이라는 장기적 대안 외에 “단기적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이희한(48)씨의 질문에 사회를 본 백남수 수의사는 “그동안 가축전염병 대처 경험이 거의 없어 최소의 안전장치로 백신을 택했지만 그 이후로 소들의 유.사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질병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당장의 대책으로는 이동제한과 백신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백 수의사는 “가축질병은 집단사육환경에서는 막을 수 없다”며 “대안은 식생활 개선, 적정두수 사육”이라고 말해 ‘채식’에 대해 힘을 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채식위주 식생활 개선 외에도 강문일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동물도 불안, 통증, 정상행동, 공포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며 “동물의 복지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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