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12일에도 남측에 그 책임을 물으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통일뉴스>는 북한의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분석했다.

<민주조선> “우리가 이번 회담을 결렬시킬 이유 없다”

<민주조선>은 12일부 ‘회담결렬의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이번 회담은 어떻게 하나 대화와 협상을 성사시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주동적이고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 마련된 것이었다”면서 “따라서 우리에게 이번 회담을 결렬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뢰들이 회담을 결렬시킨 저들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려 하면서 ‘북의 위장평화공세를 확인’했다느니, ‘무작정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고 떠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하고 묻고는 “그들의 속심은 사실을 날조하여 저들에게 날아드는 내외여론의 화살을 모면하며 북남관계를 계속 악화시키고 그것을 구실로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대결책동을 보다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노동신문> “남측은 고집불통이었다”

<노동신문>은 12일자 ‘낱낱이 드러난 대화부정자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회담은 극도로 악화된 북남관계에 개선의 문을 여느냐마느냐 하는 것을 가늠케 하는 매우 중요한 회담이었다”면서 “하지만 회담은 아무런 결실도 내지 못했으며 결국 잡힐 듯하던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다”면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못박았다.

신문은 “우리측은 본회담의 의제를 설정함에 있어서 매우 신축성 있고 아량 있는 자세를 보이였다”면서 “남측이 저들의 입장을 고집하였지만 어떻게 하나 본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대범하게 절충안을 거듭 내놓았”는데 “남측은 한사코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한 의제만을 정하자고 하는 등 고집불통이었다”고 폭로했다.

나아가 신문은 “남측이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그 무슨 ‘책임적인 조치’따위의 문제들만을 의제로 정하자고 고집한 것을 보아도 이번 회담을 파탄시키려는 그들의 고약한 의도를 잘 알 수 있다”면서 “남조선 통치배들은 오로지 이번 회담을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의 책임을 우리에게 정식 넘겨씌우기 위한 공간으로 악용하려 했을 뿐”이라고 단정했다.

<우리 민족끼리> “남측이 말하는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북한 누리집 <우리 민족끼리>는 ‘예비회담을 통해 드러난 진정성 타령의 정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대화제의에 대해 ‘진정성’을 매번 입버릇처럼 떠들어왔다”면서 “남측은 회담시작부터 북남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와 관련한 토의에 제동을 걸면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태의 그 무슨 ‘책임적인 조치’와 ‘재발방지 확인’을 요구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떠들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런데 남측이 “황당무계한 구실과 조건들을 내걸고 의도적으로 회담을 파탄에로 몰아”갔다면서 “(이 같은) 남측의 태도는 그들이 말하는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낱낱이 드러내놓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대화 날짜를 고의로 늦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중앙통신사>는 하루 앞선 11일 ‘북남대화 차단을 위한 계책’이라는 제목으로 된 논평을 통해 “북남 군부대화의 결렬은 남조선괴뢰들의 대화파탄 흉계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즉, 통신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과 본회담 날짜를 정하는데서 그것이 집중적으로 드러났다”면서 “우리측은 회담 날짜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예비회담 날짜는 1월 말경으로, 본회담 날짜는 2월 상순경으로 할 것을 남측에 제의하였”는데 “(남측은) 이런저런 구실을 대면서 어떻게 하나 본회담 날짜를 2월말까지 끌고 가려고 비열하게 놀아대였다”고 놀렸다.

통신은 “그렇다면 군부대화를 고의적으로 늦잡은 괴뢰들의 진짜 기도는 무엇인가”하고 묻고는 “괴뢰들은 이번에 외세와 야합하여 남조선 전 지역에서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벌리게 되는 2월 말경에 본회담 날짜를 정하고 우리측의 반발을 유도하려고 하였다”고 단언했다.

한편, 북측은 지난 9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되자 즉각 회담 대표단 명의의 ‘공보’를 통해 협상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남측을 비난하고 나선데 이어 연일 비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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