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 무답변에 유감 표시.. 최대한 빨리 개최 요구

1일 북한 적십자회가 남북 적십자회담을 빠른 시일내에 개최할 것을 제의해 왔지만 우리 정부는 사실상 거부했다고 이날 <통일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통일부는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오늘 적십자회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 앞 전통문을 통해 남북 적십자회담을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다”고 밝혔다.

<통일뉴스>는 1일자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조선적십자회는 “우리 군대의 대범하고 주동적인 제의로 북남고위급군사회담이 열리게 된 조건에서 쌍방 적십자단체들이 마주앉지 못할 리유와 조건이 없다고 강조하였다”면서 “편지는 북남적십자회담을 2월 1일 문산에서 가질데 대한 우리의 제의에 남조선적십자사가 아직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회담날자를 다시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개최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편지는 남조선적십자사가 우리의 동포애적인 결단과 선의의 조치에 화답하여 북남사이의 인도주의문제들을 하루빨리 협의, 해결함으로써 다가오는 봄부터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사업이 다시 시작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방지 확약,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재확인해 사실상 북측 제의를 물리쳤다.

우리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북측의 각종 회담 제의를 ‘대화 공세’로 간주하고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재개회담, 개성공업지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제의했으며, 이어 지난달 10일 적십자회 전통문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을 2월 1일 남측 지역인 문산에서 진행할 것과 1월 12일부터 판문점 적십자연락통로를 재개할 것을 제의해 판문점 연락채널이 개가동된 바 있다.

한편 북측은 이날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오는 8일 개최할 것을 수정제의해 왔으며, 우리 국방부도 이에 호응해 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군사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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