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쟁반대, 평화실현' 호소
한반도 안정 해법, '대화' 와 '평화'

"한반도의 전쟁은 민족의 공멸입니다. 평화가 희망입니다"

역시 화두는 ‘평화’였다.

30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YMCA 무진관에서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를 위한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 30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YMCA 무진관에서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를 위한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 해소 방안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광주인
이날 기자회견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정길 6.15공동위 상임대표,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윤민호 민주노동당광주시당 대표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열리는 가운데 강력한 보복이 거론되는 실정이고, 북쪽에서는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2차, 3차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더 이상 우리 국민은 전쟁의 공포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래 호소문 전문 참조)

또한 "한반도 안정을 위한 유일한 해법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며 "△남과 북, 주변국들의 대화 △한반도 긴장의 평화적 해소방안 마련 촉구△6자회담 재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5시 30분부터 광주 동구 충장로 1가 삼복서점앞에서 '전쟁반대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였다.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호소문 [전문]

한반도의 전쟁은 민족의 공멸입니다. 평화가 희망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지역 출신인 서정우 병장을 비롯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연평도 주민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남북관계가 6․25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호국훈련 중에 연평도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북측의 포격으로 4명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이어지는 한미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위기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희생된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우리 국민은 전쟁 공포에 내몰렸습니다.

남쪽은 미항공모함이 참여하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열리는 가운데 강력한 보복이 거론되는 실정이고, 북쪽에서는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며 2차, 3차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입니다.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전쟁의 공포에 시달려서는 안 됩니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되찾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입니다. 더 이상의 무력충돌은 전쟁을 야기하고, 평범한 국민들의 고통을 확대시킬 것입니다.

군사력을 앞세워 또 다른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우리는 다음과 같이 남과 북, 그리고 주변국에 요구합니다.

첫째, 위기의 남북관계를 전환하기 위해, 남과 북 그리고 주변국들은 즉각 대화에 나서십시오.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를 뿐입니다. 높아진 군사적 긴장 속에서 작은 실수가 전면전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평화적 대화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우리 국민의 분노를 전달하는 일도 대화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밝힌 `도발에 대한 응징`, `군사력증강` 등 대책 없는 강경론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보복공격을 공언하는 북한의 발언도 남, 북의 상생의 길로 갈 수 없습니다. 한반도 주변 관련 당사국 모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설 것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의 이름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둘째, 한반도 긴장의 평화적 해소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앞으로 서해에 다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재앙이 일어날 위험성이 적지 않습니다. 군사적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인근지역 주민의 안정된 삶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다시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셋째,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6자회담을 신속하게 재개해야 합니다.
남북의 대화 단절은, 악화된 남북관계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다시금 6자회담이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대화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6자회담에 대한 주변국들의 기존 입장이 있겠지만, 당면한 정국에서 6자 회담은 즉각 재개되어야 합니다.
60년전 한국전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쓰라림을 경험한 우리는 전쟁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6.15선언과 10.4선언에 기초해서,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가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0년 11월 30일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를 위한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