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일단체, "전쟁반대 평화실현" 촉구 기자회견 
"평화체제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쏟아야"
 

광주전남지역 통일단체들이 이번 연평도 사태를 두고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서해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남북간 선포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들 단체들은 일부 언론의 호전적 보도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평화단체들로 구성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상임대표 김정길)는 25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동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가 6.15공동선언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 6.15공동위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대표들이 25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동 공동위 사무실에서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체제 수립'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위 제공

리명한 광주민예총 고문, 김병권 고막원교회 목사, 김정길 6.15공동위 상임대표, 법선 문빈정사 주지,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기세문 통일운동가,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윤민호 민주노동당광주시당 대표 등 30여명은 이날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는 우리지역 출신인 서정우 병장을 비롯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또 "연평도 주민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위로 했다. 

6.15공동위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가는 어떤 행위도 단호히 반대한다. 남과 북은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현재 위기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며 "분단과 정전체제의 불안정성을 자각하고 평화체제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한미양국은 미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서해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28일로 예정된 연합훈련은 북과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으므로 한미당국은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측에도 더 이상의 군사적 대응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결정책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으므로 지금이라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정상화 해야 한다"며 "특히 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바꾸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해서도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미국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야 한다"며 "평화협정은 냉전의 종점이자 평화의 출발점이므로 오바마 정부는 '북한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두고보자'는 ‘기다리는 전략’을 접고 북미관계 정상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6.15 공동위는 국내정세와 관련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대포폰 사건, 경제위기 등 정권에게 부담스런 문제들을 덮어버리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수년 간 펼쳐온 6.15공동위는 오는 12월 3일 올해 1차 통일쌀 보내기를 예정했으나 연평사태 이후 통일부의 '민간진영 대북지원 불허'에 따라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통일쌀 모금운동은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쌀 모금 문의: (062) 366~6150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

남북관계가 6․15공동선언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호국훈련 중에 연평도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북측의 포격으로 4명의 희생자
가 발생하였다.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는 우리지역 출신인 서정우 병장을 비롯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연평도 주민들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가는 어떤 행위도 단호히 반대한다. 남과 북은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현재 위기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분단과 정전체제의 불안정성을 자각하고 평화체제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첫째, 한미양국은 美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서해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8일로 예정된 연합훈련은 북과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한미당국은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북측도 더 이상의 군사적 대응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둘째, 정부는 6․15-10․4선언 실천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대결정책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지난 10년이 말해주듯이 화해와 교류협력이 가장 확실한 안보며, 평화를 지키는 대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정상화 해야 한다. 특히 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바꾸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루 빨리 북과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셋째,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미국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야 한다.

평화협정은 냉전의 종점이자 평화의 출발점이다. 오바마 정부는 “북한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두고보자”는 ‘기다리는 전략’을 접고 북미관계 정상화에 나서길 촉구한다.

넷째,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대포폰 사건, 경제위기 등 정권에게 부담스런 문제들을 덮어버리는 기회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주길 촉구한다.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는 전쟁과 평화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오늘의 비극을 극복하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분단 이 아닌 통일의 길을 개척하자!
2010년 11월 2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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