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불평등은 우리가 침묵하고 간과하기 쉬운 주제이다. 그렇게 우리들은 오랜 세월 동안 자본주의의 치부를 감춘 계급의 차별에 침묵하며 나름데로  적응을 하며 살아왔으니까.

노동자들의 빈곤과, 여성과 아동 노동의 가혹한 착취,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긴 장시간 노동 등은 한국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 되면서 마치 한국 사회의 대명사 처럼 불리어져 왔던 것들이다.

▲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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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여성과 아동의 노동 착취를 은폐하고 성장과 신화 만을 강조한다, 현대에 와서는 비정규직이라는 새로운 노예 노동의 이름이 버젓이 모든  문건에서 사용된다. 마치 무슨 고상한 별정직이라도 되는 듯이 그러나 그것은 가혹한 노동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일뿐이다. 

법은 있지만 법 위에, 권리 위에 잠자는 자가 있는 한,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우리 사회의 법의 이면이 존재하는 한, 이 엄청난 자본주의는  그저 단순히 '자본가 한 사람을 보호하는 법'이라는 어느 책의 기가 막힌 통찰이 떠오른다.

노동자들은 언제나 불건강한 주거 환경과 생활, 무교육의 상태에 방치되어 있다. 어쩌면 21세기에도 ‘여성 노동운동’이라는 말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화려한 수식어인지도 모른다.
 
'20년 여성 노동 열정! 평등 평화 공동체 꽃을 피우다!' 어느덧 광주여성노동자회가 20세가 되었다. 강산이면 2번 바뀌었을 법도 한데 도무지 인간사는 세상은 변하려 하지 않는다. 여전히 남성들에게는 편안한 남성적권위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주요 이데올로기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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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농의 한진희(40세)지부장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성 노조의 관점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 광주의 민노총이 남성적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반면, 여성의 배려, 성차별, 성폭력등, 여성의 권리 찾기와 일자리 찾기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여농20주년을 축하해 주기위하여 창원에서  7명이 공연을 준비해서 왔다는, 마산 창원 여성노동자회 사무국장 김순희(40세)씨는 ‘아직도 소외 받고 힘 없는 약자들이 있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여성들이 해맑게 웃을 수 있도록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 만들어가는데 광주여농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민노당광주시당사무처장 이미옥씨는 ‘이자리에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사람들이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광주여성노동자회 주경미대표는 ‘나는 누가 가라하지 않았다. 주체가 되어 20년 동안 함께 한 것이 돌아보면 눈물이 난다. 우리 끼리 울고 웃고, 아무도 관심이 없을 때 부대낀 세월 20년 이었다. 이제는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을 위해 내 딸 들이 할 것이다.

▲ ⓒ광주인
딸들과 엄마가 당당하게 어렵지만 같이 나누는 삶, 이제는 시대가 변했으니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단체명이 투쟁적이어서 조금 고심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20년 지켜 온 이름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석 뒷자리에 서서 젖먹이 아기를 없고 지켜보던 한 전직 상근 간부는 의미 있는 말을 하였다 ‘상근자는 주인이 아니다. 회원들이 주인이다. 여성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부산 코엑스 주변 백스코회의장 보안 경호 최고 수준'이라는 뉴스 자막이 나온다. 지역의 이름도 외래어여서, 그곳이 우리나라인지 남의 나라인지 구분이 안 간다. 얼핏 들은 한 뉴스에서는 G20정상회의가 노동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단신 뉴스로 짤막하게 전한다.

▲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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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록금 폭탄에 대학생들이 분노 폭발, 런던 도심 5만명 항의 시위, 보수 당사 난입, 경찰 충돌" 이라는  한겨레 신문 국제면 사진 기사를 보니 가슴이 조금 후련해지기도 한다.

사회적 약자들은 부자들의 연대, 이른바 미국의 주도 아래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자본주의의  망령된 놀음에서 언제 자신의 권리를 찾을 것인가? 누군가 말했다. 환상을 갖고 사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이른바 G20이 우리에게 주는 환상이란 더 잘사는 것이 아니라, 더 가난해지는 것일 뿐이라는 비참함이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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