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에도 오늘처럼 가슴 찡했으면...."

진보 교육감의 탄생은 새로운 역사의 태동이다. 발 씻어 주는 교육감,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바보가 되고 싶다던 교육감, 그가 이제 우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우리 사회에 진보란 수식어는 다소 부담스러운 명제처럼 보인다. 색깔론으로 사람을 매도하려는 매카시 본능이 사회 기저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 장휘국 광주교육감과 부인. ⓒ광주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라는 명제를 달고 당당히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 장휘국 교육감은 그런 의미에서 진보 진영의 고민을 담아 승리한 시대의 스승이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참 스승은 빛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 속에서도 스승이 되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는가? ‘역사라는 교실 안에 나약한 주인이 되지 말고 당당한 승리자가 되어 역사의 길을 가라.’ 역사의 교실이야말로 최고의 교실, 영원한 교실이라는 것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도입부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행복한 가정은 다 똑 같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모두가 다르게 불행하다.” 우리는 오늘 저녁 마치, 그 하나의 행복한 가정이 되어보는 행복한 순간에 맞닿아 있다.

▲ ⓒ광주인
▲ ⓒ광주인
사람이 오히려 너무 기쁘면 역설적이게도 눈물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눈물겨움이 늦은 가을날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고 취임식장에 설레임으로 당도하고 있다.

건강한 사회는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취임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정유 광주원음방송 사장 겸 원불교 교무는 "장휘국 교육감이 시민연대의 지지와 성원을 안고 당선된 만큼 교육 개혁을 바라는 뜻에서 학부형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이전에 비해 흡족 할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환담 전남대 명예교수는 "진광불휘(眞光不輝). 참다운 빛은 겉으로 번쩍 거리지 않는다"며 "시행정이 빛이라면 교육은 햇빛이다. 정치는 한 사람이 하지만 교육감은 실질적 내면이 중요한 자리라는 뜻이다"고 장 교육감 취임 의미를 밝혔다. 

▲ ⓒ광주인

정향자 노동실업광주센터 소장도 "4년 후에도 찡하는 마음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장 교육감 취임식의 소감을 말하였다.

진보 진영이 가야 할 길을 말해주듯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 하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맘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축하 공연의 노랫말이 들어온다. 
                                      
우리들의 행복
우리들의 설레임
진보 세상을 열어가는 것은
희망의 세계
행복의 꽃봉오리
우리가 이러한 새날을
창조하기 위하여 얼마나
땀을 흘렸던가
교육이 죽으면
희망이 없다고
그래서 전교조를 응원하던
그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지금은 교육조차 빼앗긴
불평등한 계급의 교육
영혼이 없는 교육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고민이 없는 교육은
아이들을 위험하게 만든다
철학과 꿈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에게는 지금 왜곡된 역사가
아이들의 교실 마저 위태하게 만들었다
희망이 있는 교육이 되기를.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