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반대하는 정치인, 시민단체들 애향심 있나”
영산강시민행동 “이 장관, 생태환경 공부나 더 해야할 것”


▲ ⓒ민중의소리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4일 영산강 승촌보를 방문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환경단체들은 마치 애향심이 없는 이들인 것처럼 발언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 장관의 발언내용이 알려진 4일 즉각 성명을 내고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을 비롯한 국민들을 애향심이 없는 이들로 치부하는 발언을 하는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이 장관은 휴가 마지막일정으로 지난 4일 승촌보를 방문해 공사관계자들을 만나 현황을 들은 뒤 "강을 살리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애향심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도 마찬가지”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행동은 성명을 통해 "대다수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환경파괴에 대한 걱정이다"며 "사상 최대의 하천개발사업 계획이 단 몇 개월만에 확정되고 영향평가 또한 최단기간, 졸속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민들이 4대강을 반대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이만의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또한 "강물이 오염되었다면 강의 자정능력에 비해 오염물질이 더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는 것이고 물을 맑게 하려면 오염물질을 줄이고 자정능력을 키워주는게 상식적인 해답"이라며 "오히려 강바닭을 긁어내고 하천 습지를 없애버리는 4대강 사업은 상식에 어긋나는 정반대의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 지난달 29일 영산강 '문수선원'개원 법회에서 법선 문빈정사 주지스님이 4대강 운하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5월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영정과 함께 강둑을 걷고 있다. ⓒ광주인
이어 시민행동은 "하천둔치 경작을 중단시켜서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하천 둔치에 유원지 위락공원, 운동장,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논보다 오염원을 더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하천생태계의 건강성을 더 악화시킨다"면서 "이 장관은 환경부 장관인지 토목개발업자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이며, 강을 살린답시고 지역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운운하기 전에 생태환경 공부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그동안 영산강 사업을 반대해 온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 장관의 발언을 전해듣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한겨레>가 5일자 지면을 통해 보도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환경부장관 책무를 유기한 이만의 장관은 조용히 환경부 장관직을 포기하라!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오늘(8월 4일) 영산강 승촌보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정치인을 비롯한 국민들을 애향심이 없는 이들로 치부하는 발언을 하는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였다.

환경부장관으로서 각종 난개발 사업으로부터 국토 환경을 보전해야하는 책무에도 불구하고, 사상 유래가 없는 최대 토목사업인 4대강사업을 덮어놓고 옹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대강사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민들을 폄하까지 하고 있다.

▲ '광주전남 문수스님유지실천위원회'와 '영산강지키기 시도민행동'이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나주 노안면 학산마을 영산강 승촌보 현장에서 영산강 사업반대를 위한 '문수선원(선원장 법선스님)'개원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환경파괴에 대한 걱정이다. 사상 최대의 하천개발사업 계획이 단 몇 개월만에 확정되고 영향평가 또한 최단기간, 졸속으로 진행되었다. 국민이 4대강사업을 이토록 반대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이가 바로 이만의 환경부장관인 것이다.

강물이 오염되었다면 강의 자정능력에 비해 오염물질이 더 많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을 맑게 하려면 오염물질을 줄이고 자정능력을 키워주는게 상식적인 해답이다. 그런데 ‘영산강살리기사업’, ‘4대강살리기사업’은 이와 정 반대인 사업이다.

영산강 중상류에서는 수심이 얕고 수로폭이 좁아 수상 레저 관광활동에 취약하다는 전제를 달고, 광주에서부터 목포까지 수심 5m이상, 수로폭 50m, 200m 이상을 만들기 위해 하천 자연습지를 제거하고 하천 모래를 무차별적으로 긁어내고 있다. 심지어 현재 하상이 암반인 곳을 수미터 깊이로 파낼 계획이다. 흐르는 물길을 가로막는 2개의 거대 보를 만들고 있다.

하천둔치 경작을 중단시켜서 오염물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나 하천 둔치에 유원지 위락공원, 운동장,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이는 논보다 오염원을 더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하천생태계의 건강성을 더 악화시킨다.

이만의 장관은 준설과 보건설로 영산강 수심이 깊어지면 물이 맑아지고 수량을 확보하여 우리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라고 논리를 펴고 있으나, 많은 생태 및 하천 전문가들이 현재의 준설과 보건설 등의 영산강사업이 진행되었을때, 생물종은 현격이 줄어들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영산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염원을 처리하는 시설 등에 투자가 중요한데도 토목사업에 예산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각을 앞둔 시점에, 굳이 휴가중에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 현장에 방문하여 공사로 인한 환경 분야의 문제를 살피는 것도 아니고 공사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는 이만의 장관은 대한민국의 환경부장관인지 토목개발업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이야 말로 강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운운하기 전에 생태환경 공부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환경부 내 오랜 실무 경력이 있는 해당 실국장에게 자문이라도 구하길 바란다.
2010년 8월 4일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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