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 정윤지씨 "천안함 국민의혹 제기..MB정부 공안탄압"
 "전국 곳곳에서 천안함의 진실 알리고 공감대를 일으킬 것"

구두 밑창이 녹아버릴 것처럼 뜨거운 3일.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을 만나며 ‘천안함 의혹 규명’,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대북적대정책반대’ 등의 호소가 담긴 홍보 전단지를  무심히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필사적으로 전달하려는 한 대학생들의 무리가 눈에 띄었다.

‘천안함 국정조사촉구, 군사대결중단,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대학생 통일행진(이하 통일행진)’이라는 발음하기도 벅찬 긴 이름의 행사에 참여해 1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각지를 돌며 시민들에게 천안함의 진실과 한반도 전쟁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는 이 대학생들은 3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1가를 누비며 열과 성을 다해 시민들을 만나며 ‘행동하는 양심’의 작은 예를 보여 주었다.

실천으로 국민들에게 천안함의 진실과 대북적대정책의 위험성을 알려내겠다"는 정윤지(23. 이화여대 법대4년)씨가 힘차게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광주인

정윤지(23. 이화여대 법대4년)씨는 “천안함의 문제는 모든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문제인데 이명박 정부는 공안탄압으로 말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며 흐르는 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열변을 토해냈다.

정씨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통일행진’이 출발하여 전국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물 배포와 노동자들의 파업현장 연대투쟁 등을 함께하며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모순으로 고통 받는 우리민족의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내내 웃는 얼굴을 잃지 않은 정씨는 “8월보다 더 뜨겁게 살면서 남은 기간동안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천안함의 진실을 알리고 공감대를 일으키겠다”고 다짐하며 선전물을 챙겨들고 금남로로 향했다.

갈수록 커지는 천안함 의혹과 해명 할수록 더 답답해지는 합조단의 조사발표, 위기로 치닫는 대북적대정책 때문에 더욱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 한복판이지만 이들 대학생들의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하나가 모여 뜨거운 8월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한줄기 소나기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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