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북한 한상렬 목사 글 남겨, 이강실 "개인적 신앙 결단" 뉴스검색 제공제외

12일 북한 관영 매체가 평양 도착 사실을 알린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는 방북 전에 “우리는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6.15는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3일 <통일뉴스>가 한 목사의 부인인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강실 목사를 통해 단독입수한 ‘소명결단 - 신앙양심으로 기도하며 이 길을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우리 한(아래아 한)겨레의 화해.평화.통일을 위해 6.15는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 12일 방북 사실이 전해진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자료사진= 통일뉴스 발췌
한 목사는 “사랑.자유.정의.평화 통일.자주.민주 세상을 꿈꾸는 모든 분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여기 작은 몸짓 하나 하고자 한다”며 고인이 된 늦봄 문익환 목사의 ‘마지막 시’를 인용하며 “늦봄님의 ‘마지막 시’를 새기며 신앙양심으로 기꺼이 이 길을 간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강실 목사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초파일 지나서 5월 말경에 출국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봉투를 남겨 6월 3일 이후 뜯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목사는 이명박에 들어서 통일이 멀어지고 6.15이전으로 돌아가 너무 마음 아파했다”며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지는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고 개인적인 신앙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렬 목사가 남긴 글(전문)>

소명결단

신앙양심으로 기도하며 이 길을 갑니다.

지금 여기 한몸평화!
우리 민족 한몸평화!

우리 한겨레의 화해.평화.통일을 위해
6.15는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5.18 30년을 맞이하며
하나님과 역사.열사 앞에 회심하고자
당시 군사재판과정에서 얻은 ‘분단병’ 상처를 온전히 치유받고자
역사적 소명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여쭙고자
단식기도를 하오던 중 한 가지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갑오농민혁명, 3.1, 4.19, 5.18, 6.10의 맥을 이으며
사랑.자유.정의.평화 통일자주민주세상을 꿈꾸는
모든 분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여기 작은 몸짓하나 하고자 합니다.
6.15를 살려야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나는 죽는다
나는 이 겨레의 허기진 역사에 묻혀야 한다.
두 동강난 이 땅에 묻히기 전에
나의 스승은 죽어서 산다고 그러셨지
아 이 말만 믿자 그 말만 생각하자
그리고 동주와 같이 별을 노래하면서
오늘도 죽음을 살자”
늦봄님의 ‘마지막 시’를 새기며
신앙양심으로 기꺼이 이 길을 갑니다.
우리는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6.15는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한몸이니 한몸으로 한몸되게 하옵소서!
삼위일체 하나님 도우소서.

2010년 6월
6.15 10년을 맞이하여
어느 한사람
(한상렬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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