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발전 위한 대안 찾기…‘시민과 소통의 시간’
강운태 당선자, 인수위 사무실서 지역민들과 대화 가져
공무원 동원·자전거 도로 개선 등 요구사항 청취 해법 모색


‘창조의 중심도시, 광주’를 선언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는 11일 오후 광주시장 직무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인수위원과 시청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네 명의 시민이 강 당선자와 만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 공무원은 “광주비엔날레 등 각종 행사를 치를 때마다 공무원에게 표가 강제 배분되는데다 행사 참가를 위한 동원까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업무와 동떨어진 행사 참석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당선자는 답변에서 “정책결정 과정부터 소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돼 빚어진 일로, 시민 공감대 속에 진행되면 공직자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면서 “강제 할당이나 강제 동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자전거 도로가 협소하고 방치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은 만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바람을 나타낸 뒤 “구 도심권 재개발에 따른 시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주택공사나 토지공사 등의 준 공공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당선자는 “우리나라 자전거의 경우 생활용이 아닌 레크리에이션용으로 보급된 만큼 그 형태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보도를 굴곡 없이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하므로 먼저 시범구간을 정해 시민들이 이용토록 해 달라”고 시청 공무원에게 주문했다.

그는 또 “인도의 무단 방치물 역시 상인과 노점 대표 등이 상의해 자율적으로 자제토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구도심 재건축은 도시공사 등이 먼저 나서고, 주택공사와 민간업체 등을 끌어들여 효율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산업체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 등에서 해마다 바이오 관련 고급 인력이 많이 배출되고 있으나 대부분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바이오 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강 당선자는 “우리 시의 사각지대이면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광주는 R&D특구가 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고, 시는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 업체의 중소업체의 애로사항이 없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취약계층 자녀 중 우수한 학생들에게 공교육과 같은 기회를 제공하고 사교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 아동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보호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사회복지시설인 만큼 교육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 사교육비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 당선자는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시장을 만날 수 있고 시정 발전을 위한 제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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