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 기독교 목사.장로 영산강 죽산보에서 운하반대 기도회

광주전남 기독교인들이 천주교에 이어 영산강 운하 반대 기도회를 현장에서 연다. 

한국 기독교(개신교)의 대표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광주노회와 전남노회(이하, 광주‧전남 노회)는 소속 160여 목사. 장로들이 21일오후 4시 나주 영산강사업 죽산보 공사현장에서 영산강지키기 기도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이들 기독교인들은 미리 낸 보도자료에서 " 광주‧전남 노회는 영산강 승천보과 죽산보를 포함한 모든 강을 막는 보(洑)공사는 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 강을 죽이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영산강을 포함한 4대강을 파괴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광주 전남 각 노회는  정기노회 회의를 중단하고 160여 목사 장로들이 직접 영산강 공사현장을 찾아 영산강지키기 기도회를 갖고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라며 "회의를 중단하고 영산강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고, 노회원들이 영산강사업, 4대강사업에 대해 큰 관심과 그 만큼의 큰 우려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도 지난달 광주 남구 승촌보 운하공사 현장에서 사업 중단 미사를 연바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 장로회는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교단이며, 환경문제와 생태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교단이다. 또 노회는 한 지역의 교회연합을 말하며 회원은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다. 

한국 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는 광주 나주 강진 완도 순천 여수 지역의 약 150여개 교회가, 전남노회는 목포 함평 무안 해남 진도 지역이며 약 150여개 교회가 소속하고 있다. 

아래는 이날 발표될 성명서 전문.

생명의 젖줄! 영산강은 흘러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창조 세계를 보전하며 생명공동체를 지켜야 할 사명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온전히 보전하는데 앞장서지 못하고, 성장주의와 맘몬주의에 빠져 있었음을 깊이 참회합니다.

4대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지금 4대강은 이른바, 녹색성장으로 포장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심각한 생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강은 허리가 잘려 파헤쳐 지고 있고, 생태계는 파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생명의 젖줄 영산강이 인간의 탐욕과 교만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게 몇몇 재벌의 이익과, 성장신화라는 미궁에 빠져 있는 몇 사람의 잘못된 때문에 생명의 강, 영산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영산강이 찢겨서 붉은 생체기가 나고 만신창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불도저처럼 24시간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와 광주노회 모든 교회와 노회원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며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반생명적 토건사업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유린하고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사업입니다. 4대강 사업은 하나님과 생명 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오만입니다. 탐욕에 눈먼 성장주의 우상이며, 바알의 우상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이 영산강 사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도전하는 무너질 바벨탑입니다. 하나님을 창조질서에 반역하는 인간교만의 극치입니다. 영산강 승천보과 죽산보를 포함한, 모든 강을 막는 보(洑)공사는 것은 강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라, 강을 죽이는 사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너희와 후손이 잘 되려거든 생명을 선택 하여라”(신30:19) 이명박 정부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영산강을 살리기를 원한다면 강이 그대로 흐르게 두어야 합니다. 흐르지 않는 것은 강이 아닙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은 흘러야 생명을 살리고 사람들을 살립니다.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되돌리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죽음을 향한 광란의 질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자본의 광기어린 속도전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며, 국민을 위한 길입니다. 악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 선이 승리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강이 흐를 때까지 우리는 고난의 행진을 계속할 것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에 맞서 창조 세계를 보전하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주기 위해 기도와 실천의 행진을 계속해 갈 것입니다.

“이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강물이 살고,...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다” (에스겔서 47:9)

* 우리의 주장 *
* 창조질서 파괴하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 창조질서 거역하는 영산강사업 즉각 중단하라!
* 강은 생명이다. 영산강 삽질 즉각 중단하라!
2010년 4월 2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광주노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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