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월미술관 아웃리치프로그램...“감성레터 only U"
국군함평병원 군인환자들과 함께... '편지로 공감'


전남 함평 잠월미술관이 국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과 편지를 소재로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감편지 사업은 아웃리치프로그램인 '감성레터 only U'가 바로 그것. 미술관아웃리치프로그램이란 미술관이 학교, 병원, 복지시설, 기업체 등을 찾아가서 특정 대상 맞춤형으로 외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노동부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 ⓒ잠월미술관 제공
잠월미술관은 이보림, 최아영씨 등 아웃리치전문강사를 지원받아 지난 가을부터 국군함평병원 군인환자들과 손끝에서 묻어나온 “감성레터 only U"를 진행하였다. '감성레터 only U'는 군인이라는 제한된 신분 속에서 부상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까지 담고 있는 군인환자들과 ‘편지’를 주제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국군함평병원에 입원해 있는 군인환자들은 정형외과 분야의 환자들이 많아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단조로운 생활에서 군인환자들은 '감성레터 only U'를 통해 자유롭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상에 하나 뿐인 편지와 엽서를 만들었다.

총 6주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감성레터 “only U"는 군인 환자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묻어나는 개성 있는 편지지와 따뜻한 사연들을 엿볼 수 있다.

▲ ⓒ잠월미술관 제공
휴대폰과 메일로 쉽게 통화하고 소식을 전하는 디지털적인 세상과 달리 참여자들은 ‘세상의 단 하나’뿐인 감성레터를 만들고, 서로 다른 사연들을 담았다.

허진우 병장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누나를 위한 '이상형 월드컵' 편지, 디자인을 전공한 솜씨답게 퍼즐처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하트큐브”편지, 여행을 좋아하는 동아리 방 친구들에게 보내는 대형 윷놀이판 편지 등 기존의 편지와는 다른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군인환자들의 다양한 ‘감성레터’들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특정한 한사람을 위한 오직 하나뿐인 편지를 구상했다.

그래서 편지나 엽서라고 표현하기엔 기발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다. 특히 군인환자들은 “지루하고 무료한 병원생활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 실기교육이 아닌 감성적 접근으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하면서 특별한 경험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미술관측이 밝혔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추억의 향기를 머금은 ‘세상의 단 하나’뿐인 편지 “감성레터 only U"의 성과물들은 2009년 12월 4일부터 국군함평병원 1층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전시가 끝난 뒤 ‘감성레터’가 발송되어 ‘only U'의 주인공에게 되돌아감으로서 그 감동이 더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감성레터 only U" 결과물 전시와 잠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화·서양화 등 찾아가는 전시 “잠월미술관 소장품展”이 함께 국군함평병원에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또한 12월 4일 오픈 행사로 지난 마을미술프로젝트 “선돌할매의 산내리별곡”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던 '한숨풍선, 우숨엽서'가 '군병원으로 간 한숨풍선, 우숨엽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걱정이 담긴 풍선을 꽁꽁 묶고 가장 행복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신에게 엽서를 보내는 이 체험프로그램은 국군함평병원 내 군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가 끝난 후 '감성레터 only U' 작품과 함께 발송될 예정이다. 
문의: 061-322-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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