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사이 겨레말큰사전 회의, 안중근 100주년행사 이어져 뉴스검색제공 제외

남북관계 악화로 민간 사회문화교류를 위한 방북이 묶여 있는 가운데 개성에서 남북공동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성에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겨레말편찬회)'가 제19차 공동편찬회의 및 제3차 공동집필회의를 가졌으며,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도 3일 개성에서 남북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공동모임을 가졌다.

지난 4월 북한의 위성로켓발사와 5월 2차 핵실험 이후 사회문화교류 행사를 위한 방북은 평양, 금강산에서 각각 한 건씩 간헐적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개성에서 사회문화교류 사업으로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차 핵실험 이후 개성에서 사회문화교류 분야 실무접촉은 한 두 차례 있었지만 공동행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분기마다 남북이 모여 편찬회의를 가져온 '겨레말편찬회'는 지난 3월 평양에서 17차 회의를 가졌으나 6월 18차 회의 때는 방북길이 막혀 중국 심양에서 만나야 했다.

남측 당국이 개성에서 19차 회의 개최를 허용하면서 조재수 위원장을 비롯한 27명이 방북했다. 이재규 겨레말편찬회 사무처장은 "북측이 해외로 두 번 연속 나오기는 어렵다고 했고 정부측에서는 인도적 지원 외에는 평양방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고심 끝에 개성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함세웅 이사장을 비롯한 9명이 방북해 조선종교인협의회와 공동으로 안중근 의거 100주년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는 조선적십자사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과 정덕기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은 이번에 개성에서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정부쪽에서도 장기적으로 봐야 하니까 서서히 열 모양"이라며 "우리도 샘플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공동 사회문화교류 행사에 대한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공보 관계자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달라진 것은 없다. 개별 사업마다 목적 등을 고려해서 방북여부를 정한다는 방침 그대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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