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청와대 도착, 남북관계 개선 계기 주목

▲ 23일 오전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 특사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21일 방남한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이 일정을 하루 연정한 끝에 오늘 오전 9시 청와대를 예방했다.

23일 오전 8시 35분경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 등 3명은 숙소인 그랜드 힐트 호텔을 출발해 9시경 청와대에 도착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김기남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관련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응도 주목된다.

북측 특사 조문단은 당초 전날(22일) 오전 김양건 부장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청와대 예방을 제기했으나 이날 예방이 이루어지지 못해 귀환 일정을 하루 연장해 오늘에서야 예방이 성사됐다.

현 장관은 북측의 예방 의사를 확인하고 곧바로 청와대로 가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안보 참모들과 협의했으나 김 전 대통령 조문단 중 북측 조문단만 별도로 하루 전에 만날 수는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오늘 당초 장례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주요국 조문단 접견을 이 대통령이 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북측 특사 방문단을 맞게 된 것.

▲ 숙소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청와대로 떠나는 북측 특사 조문단 일행.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주요국 조문단 접견 일정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오전 10시 직전 15분 정도 북측 특사 조문단의 접견이 있을 것으로 보도했지만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비서는 호텔을 나서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느냐'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선만 한번 주고는 일체 답하지 않은 채 긴장된 표정으로 청와대로 향했다.

소식통들은 북측 특사 조문단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면서, 연안호 선원 석방, 현정은 회장과 합의한 사항들의 이행, 당국간 회담 복원 등 다양한 현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북측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해온 점에 대해 먼저 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며, 특사 교환 등 획기적인 제안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측 특사 조문단은 청와대 예방을 마친 뒤 숙소인 그래드 힐튼 호텔로 돌아와 김포공항을 통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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