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8.15대회' 없이 성명 발표... 공동성명도 없어 

2001년 이후 해마다 8.15광복절을 맞이해 남북해외 민간단체들이 '8.15민족통일대회'을 열고 공동문건을 발표해 오던 전통이 이명박 정부 2년차인 올해 깨졌다.

남북해외 공동행사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따로라도 개최해 왔던 '8.15민족통일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남측에서 열리지 않는다. 북측에 큰물 피해가 나 공동행사가 무산됐던 2006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빼놓지 않았던 공동문건도 발표되지 않는다.

6.15남측위는 8.15 64돌을 맞아 별다른 행사 없이, 오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역사문화박물관 2층 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성명서는 '남북관계 복원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에게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행사가 열리지 않아, 분산개최 시 남북 간 실무접촉과 팩시밀리 등을 통해 내용을 조율해 발표해 오던 '남북해외 공동결의문'이나 '대일 공동성명'도 발표되지 않는다. 6.15남측위 관계자는 "남북관계 상황이 안 좋아지고 내부의 활력이 떨어진 것에 대한 반영"이라며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이렇게 치르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이듬해인 2001년부터 해마다 장소를 달리해 열더라도 남북해외가 공동으로 개최돼 왔던 '8.15민족통일대회'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김상근 상임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처음으로 따로 열린데 이어 2년차인 올해는 대회마저 꾸려지지 않는 부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2007년 10.4선언 발표 후 민간진영의 통일운동 흐름이 6.15와 10.4에 중점을 두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15남측위가 추진하던 북측과의 실무접촉도 8.15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실무접촉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8.15 이전에는 어려울 것 같고 이후에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진보연대가 주축이 된 '광복 64돌 8.15대회 준비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대에서 '8.15평화통일문화제'를 치를 예정이다.

앞선 오후 4시에는 민주당 등 야4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준), 민주주의를위한시민네트워크, 미디어행동 등이 서울광장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주파괴, 민생파괴 규탄! 남북관계 파탄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심판 8.15시국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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