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단체 '8.15대회 준비위' 구성, 15일 각종 집회 열려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광복 64돌 8.15대회 준비위원회'(8.15준비위)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과 이행 의지를 천명할 것을 촉구했다.

8.15준비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복 64돌 8.15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입장'을 밝혀 이같이 요구했다.

▲ 8.15준비위는 10일 오후 2시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64돌 8.15대회 개최및 대정부요구안'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광복 64돌을 맞는 15일 8.15평화통일문화제를 개최하는 8.15준비위는 오종렬 한상렬 정광훈 박순경 이종린 전창일 임기란 홍근수 백기완 이소선 등 재야 원로인사들이 명예대회장을 맡았고,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원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배종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가 상임대회장을 맡고 있다.

8.15준비위는 "6.15공동선언, 10.4선언은 거스를 수 없는 민족의 합의이며,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지향"이라며 "이번 8.15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남과 북 사이 소통의 진정한 출발점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이 '선전포고'라며 극도로 거부하는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참여를 즉각 철회하고, 북이 '북침전쟁연습'이라며 군사적 대응 수위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광복 64주년이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분단됐고, 분단의 치욕스런 역사를 씻지 못하고 또 다시 8.15를 맞는 아픔이 밀려온다"며 "더욱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 두 번째 맞는 8.15다. 이명박 정부는 '비핵.개방.3000'을 가지고 6.15와 10.4선언을 깡그리 무시하는 정책으로 일관했고 그 결과는 남북관계 파탄의 지경에 이른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번 8.15 경축사에서 6.15, 10.4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를 천명할 것을 요구했다.

8.15준비위는 이밖에도 '광복 64돌 8.15대회 요구안'에서 △공안탄압 중단, 민주.통일인사 석방 △대북제재 중단 및 한.미.일 핵군사동맹 폐기 △민간교류 보장, 대북 쌀 지원 법제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광복 64돌 맞는 15일 야4당 등 도심 곳곳서 집회

한편, 광복 64돌을 맞는 15일에는 8.15준비위와 민주당 등 야4당이 주최하는 각종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민주.민주노동.창조한국.진보신당 등 야4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준), 민주주의를위한시민네트워크, 미디어행동 등은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가칭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주파괴, 민생파괴 규탄! 남북관계 파탄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심판 8.15시국대회'를 연다.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행진을 벌인 뒤 오후 7시부터 서울의 한 대학에서 8.15준비위가 주최하는 '8.15평화통일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화제를 진행할 대학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민노당, 민주노총, 전농, 한대련, 한국청년단체연합(준), 전국여성연대, 평통사 등이 주최하는 부문집회가 일본 대사관, 대학로, 용산(미군기지), 미 대사관 등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다.

1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103호에선 8.15준비위와 민노당, 민노당 이정희 의원실이 공동주최하는 가칭 '2009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연습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정대연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공안탄압으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원천봉쇄 되는 상황에서 대회가 열려서 어떻게 진행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평화적이면서 질서 있게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정부가 탄압을 자행하고 기본권을 가로막는다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평화적이지만 완강하게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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