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김양 자살 진상규명이 우선” 
학교측 “경찰수사 결과 이후 대책 마련”

교육단체, "자살예방 위한 제도적 방안" 촉구 

집단 괴롭힘에 시달려 오다가 자살 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순이양고 김주하양의 장례식이 15일 오전 학교에서 같은 친구들이 지켜본 가운데 열렸다.

김양의 운구는 이날 오전 9시30분 학교운동장에서 간단한 노제를 지낸 후 유가족이 김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교실에 들른 후 사물함 등에서 유품을 챙겼다. 김양의 교실에서 유가족들은 한동안 오열하는 등 슬픔에 눈물을 흘렀다.  

▲ 지난 12일 집단괴롭힘에 시달려오다가 자살한 화순이양고 김주하 양의 장례식 노제가 15일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이 지켜본 가운데 열렸다. ⓒ시민의소리 제공
이날 김양의 노제에서 같은 반 학생들은 슬픔과 애도의 눈물로 친구의 마지막을 지켜봤다고 노제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어 김양은 광주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후 분골은 화순 불문사에 안치됐다.

한편 학교측은 이날 유가족과 약속한 합동추모제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돌연 취소했으나, 일부 언론 유가족들의 설득으로 학생들과 함께 노제를 지냈다.

한편 유가족들은 “김양이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 등 사인 진상규명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재차 촉구하고 있다.

학교측도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방명록에 일부 학생들이 쓴 집단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글귀는 ‘장난쳤다’는 의미로 학생들이 말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또 “김양이 사망하기 전날 야간자율학습을 같이 했던 11명의 학생들을 불러 조사했으나 폭력 등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양의 자살원인이 동료학생들의 집단괴롭힘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12일 지살한 김주하 양의 어머니 이미순(45)씨가 15일 오전 학교 노제를 지낸 후 김양이 살아 생전 공부했던 교실에 들러 책 유품을 안고 오열하고 있다. ⓒ시민의소리 제공
한편 광주에서도 남자 중학생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3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아무개아파트 바닥에서 이 아파트 3층에 사는 ㄷ중 3년 남자 학생(15)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학생이 이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올해 들어 광주 전남지역에서 13명(지난해 12명)의 학생이 잇따라 자살하자 교육단체 및 학부모 단체는 "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들이 하루빨리 모색되어야한다"며 이를 위한 토론회 또는 세미나 등의 필요성을 내놓고 있다.

학부모 교육단체는 "학생들의 자살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지 말고 교육당국과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문제를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련 장학사도 "교육단체와 학생 학부모 교육청 관련 담당자 그리고 심리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또는 토론회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공동 주최 할 의사가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자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잇따라 자살로 죽어가는 광주전남 교육에 대해 "입시경쟁위주의 교육에서 인격과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으로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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