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문광부 방송광고 중단요청... '오월의 문' 내부 검토 중
10인 대책위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불공정. 보존입장 고립" 지적
 

옛 전남도청 보존을 주장하며 1년째 농성 중인 5월단체가 지역정치인들로 구성된 '10인 대책위원회(간사 박광태 광주시장. 조영택 의원.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에 공개서한을 보내 문광부 추진단의 방송광고 중단을 요청했다.

5.18 유족회(회장 정수만)와 5.18 부상자회(회장 신경진)는 10일 오후 10인대책위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6일 3인 간사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추진단이 추진하고 있는 방송 광고를 확인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오늘(10일)까지도 광고방송이 계속되고 있다"고 즉각적인 중단조치를 요구했다. (아래 공개서한 전문 참조)

이들 두 단체는  "광고의 내용이 시민에게 이 문제의 가치와 본질을 흐리게 하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력을 가진 추진단의 대대적인 광고는 시민여론조사를 대비하여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중단조치를 취하지 않는 10인 대책위원회에 대해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월 두 단체는 추진단에 대해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주체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선 상황인 만큼 마땅히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문제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시도민대책위가 9일 옛 전남도청 문제 해결방안으로 최종 확정안 이른바 '오월의 문'에 대해 "옛 전남도청 별관 전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두 단체 회원들의 뜻을 확인하는 절차와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오월의 문이 지역사회의 합의를 위한 방안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원형보존의 입장에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회원들의 입장을 감안하여 보다 심사숙고하여 입장을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오월의 문에 대해 5월단체 내부에서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곧 수용 할 것으로 보인다.

10인 대책위원회 3인 간사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는 우리는 지난 6월 6일 3인 간사(조영택 국회의원,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강박원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추진단이 추진하고 있는 방송 광고를 확인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영택 국회의원께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이 뜻을 추진단에 전달하겠다고 하였으나 수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광고방송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10인 대책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발표하면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 후 시민여론조사로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의도가 확인되고 있는 시점에서 결국 10인 대책위원회가 철거를 전제로 문제를 미봉하려는 것임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광고의 내용이 시민에게 이 문제의 가치와 본질을 흐리게 하여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력을 가진 추진단의 대대적인 광고는 시민여론조사를 대비하여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이를 중단시키지 않고 있는 10인 대책위원회에 대해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10인 대책위원회가 지역사회의 합의를 통한 단일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충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즉시 추진단의 광고방송의 중단을 요청해야 하며, 추진단 역시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주체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나선 상황인 만큼 마땅히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문제해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위와 같은 우리의 뜻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10인 대책위원회는 물론, 추진단 역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또 다시 농성 중인 5·18단체를 시민들로부터 고립시켜 문제를 일방적으로 매듭지으려는 책동으로 보고 상응하는 입장과 자세로 대처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2009년 6월 10일

사단법인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사단법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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