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대회 오후6시 광주공원. 국민대회 오후7시 금남로

▲ 6월항쟁범국민대회광주전남준비위원회가 8일 오후 광주 금남로 와이엠시에이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노동자. 범국민대회에 시도민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의소리 제공
6월 항쟁 22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노동자 대회와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남북관계 경색, 민주주의 후퇴, 서민경제 파탄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센 가운데 맞는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6월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광주전남준비위원회(집행위원장 임낙평 광주시민협 상임대표)를 조직하여 10일 오후6시 6월항쟁 계승 노동자대회, 오후7시 범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위는 8일 오후 광주와이엠시에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고 박종태 노동열사 요구가 수용돼야 한다”며 “1987년 6월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에서 “범민주 개혁진보세력이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관계 평화적 회복, 서민살리기에 차이를 넘어 단결된 힘으로 범시민행진을 다같이 하자”고 시도민의 참여를 바랐다.

○ 광주 6월 10일(수)
- 18시 6.10항쟁계승 노동자 대회 (광주공원)
- 19시 6.10항쟁계승 범국민대회 (금남로)

○ 여수 6월 10일(수) 19시 여수시청 앞
○ 순천 6월 10일(수) 19시 조은프라자 앞
○ 광양 6월 10일(수) 18시 중마동 하나로마트 앞
○ 목포 6월 10일(수) 19시 평화광장

 현 시국 관련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 전문

 6월 항쟁계승 하여 민주주의 되살리자! 

87년의 6월,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함성이 온 산하에 울려 퍼진 지 어언 22년이 흘렀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추모와 함께 그해 6월의 함성이 더욱 크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검찰의 행태에 대한 분노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시대의 양심’이라고 하는 종교인, 교수, 지식인 사회에서도 시국선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은 국민적 사과요구를 외면하고 있고, 국정전환 및 쇄신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통치 방식 고수와 MB악법 강행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자신에 대한 반대로 받아들이고, 시대의 올바른 지향을 정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는 독재정권식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집회시위를 원천 봉쇄하며, 인터넷에서의 자유로운 소통이 죄가 되고, 언론인들이 잇달아 체포되고, 판사가 헌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없는 등 이미 민주주의는 철저히 유린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공공재인 방송까지 완전히 장악하려는 반민주 악법 처리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교육·보육 분야, 실업·일자리 문제 해결 등에 최우선적으로 세금을 써줄 것을 요구하며, 서민 살리는 정책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권은 이를 싸늘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부자감세 100조 강행, 무려 19조의 세금낭비와 환경파괴를 불러올 4대강 죽이기 개발 사업 등에 여념이 없고, 재벌건설사, 부동산투기꾼, 강부자 편향 정책을 국민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고수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관련법을 더 개악하고, 최저임금마저 더 삭감하려 시도하고 있고, 쌍용자동차 등 여러 사업장에서 대량 해고를 진행하여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서민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압살되고, 표현과 비판의 자유가 질식되면서 다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는 현실 입니다. 남북관계 또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며 이행실천을 거부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대북강경책만을 고수해온 이 정권은 남북관계를 더욱 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남도, 북도 더 이상의 어떠한 긴장조성 조치도 실행해서는 안 되며 어서 남북 당국간의 대화에 나서 한반도에 깔린 긴장과 일촉즉발 대결의 그늘을 제거해야 합니다.

2008년 촛불 문화제와 2009년의 조문행렬을 통해 보여줬던 국민들의 저항과 경고의 메시지를 이명박 정권은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비통한 죽음에 얽힌 진상은 밝혀져야 합니다. 또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도 죄인이 된 용산 희생자들도 따뜻하게 위로받아야 하고, 목숨을 던져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지를 고발한 고 박종태님의 외침도 즉각 수용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합니다. “전직 대통령도, 철거민도, 비정규노동자도, 서민들도, 이 땅에 태어난 그 누구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이것이 지금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규와 역사의 소명을 이명박 정권에 고하며, 이명박 정권이 이를 끝내 거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국면에 직면할 것임을 단호하게 천명합니다. 또한 우리는 6월 민주항쟁의 거룩한 정신과 온 국민의 뜨거운 열망을 모아 6월 10일 민주, 민생, 평화를 위한 범시민행진을 힘차게 시작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질 민주주의를 향한 6월의 함성을 결코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국민을 이기는 권력자는 없습니다! 오직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부활하고 있는 지금, 모입시다! 6월 항쟁 정신을 기리고, 현실의 많은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시민여러분, 모입시다! 6월의 광장에서. 다시 민주주의와 인권을 회복하고, 국민주권과 민생을 목 놓아 함께 노래 부릅시다. 이제 우리 범 민주, 진보, 개혁세력들도 다 같이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 남북관계의 평화적 회복, 서민 살리기에 차이를 넘어 단결된 힘으로 행진합시다. 시민여러분, 주변 시민들께 널리 알립시다.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 열정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온 나라에 함께 보여 줍시다.
2009년 6월 8일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 광주전남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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