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부, '아름다운 동행 20년 - 희망 교육공동체’ 매진
  18일 광주교육문화제... 전시. 참여. 영상공모전 등 펼쳐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989년 5월28일 군부독재정권하에서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뒤이어 전국 각지에서 지부가 속속 창립을 선언한다. 광주지부는 그해 6월 7일에 창립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광주지부(지부장 윤영조, 이하 전교조광주지부)는 ‘아름다운 동행 20년 - 전교조와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만들기’를 주제로 ‘학교를 희망의 교육공동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일선학교로부터 ‘다시 참교육’을 높이 치켜들었다.

▲ 전교조광주지부(지부장 윤영조)가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20주년을 기념행사 소개와 함께 '제2의 참교육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광주인
전교조 광주지부는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 18일까지 열릴 창립 2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행사들을 소개했다.

기념사업에 대해 전교조는 “조합원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행사들로 꾸며진다”며 “나아가 시민이 참여하는 사업을 통해 전교조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가 선뵐 행사는 △교육희망전(그림 만평 사진 전시, 18일 학생교육문화회관) △축하영상 공모전(10일까지 광주지부 누리집 게시판 참조) △스무살 생일 축하 글 공모(10일까지 △부부영화 관람(똥파리, 광주극장 9일 오후7시) △장기기증 서약서 모으기(18일까지)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희망의 책 나눔운동(18일까지) △창립20주년 광주교육문화제(18일 오후6시 학생교육문화회관, 문예공연. 장기자랑. 뮤지컬 공연) 등이다.

전교조는 이들 창립 기념 행사 외에 ‘제2의 참교육 운동’으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내세웠다. 새로운 학교의 상으로 “△모든 학생을 공평하게 존중하고 보살피는 학교 △학생 개개인의 개성, 인성, 창의성을 키워주는 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및 특성화 △창조적인 학교 △낡은 관료주의 관행을 혁신하는 학교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을 통한 열린학교 △학교자치 실현 △교육복지 지역사회 기여 등”을 들었다.

올해 현재 전교조광주지부 소속 조합원은 4,300여명이며 전체 교사대비 38%의 가입률로 전국 14개 시도 지부 중 최고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 2일 오전 전교조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주최한 광주지부 상근간부들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윤영조 지부장, 김혜주 수석부지부장, 정석 사무처장, 김정섭 정책실장. ⓒ광주인
한편 공립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립학교 조합원 가입에 대해 윤영조 지부장은 “광주지역 사립학교 교원채용제도의 폐쇄성”을 꼽고, “인사위원회 개혁과 내부의 소통의 민주화를 통해 개선해 나갈 때 조합원 수도 늘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창립 2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교육운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성찰하고 전망하는 차분한 토론회와 연구과제 발표 등은 이번 기념행사에서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교조측은 “하반기에 각종 토론회와 집담회 등을 통해 20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20살의 청년으로 장성한 전교조에 대해 교육계 및 동료교사, 시민사회는 “앞으로도 영원히 놓지 말아야 할 가치는 ‘참교육’의 실현”이라며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통한 참교육이 국민들에게 가장 빠르게 체감 될 수 있도록 조합주의에 닫힌 전교조가 아닌 시대와 국민과 교육소비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전교조가 돼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희망의 새로운 교육’을 내놓아야 할 전교조의 앞길은 “또 다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하는 시대적 사명을 떠안고 있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20년전 학생 학부모 국민들의 눈물을 바탕으로 '희망의 교육공동체'의 주체로 튼실하게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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