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책위 기자회견, “공안정국 조성” 규탄 
  박 국장, 범민련 관련 조사 받고 오후 4시 귀가

▲ 21일 오전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광주전남 통일단체 및 사회단체 회원들이 범민련 간부 연행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공안당국의 통일단체 간부 구속 및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광주전남연합 간부가 활동과 관련 21일 국정원 광주지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용식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광주전남연합(의장 홍번, 이하 범민련) 사무국장이 이날 오전 10시 국정원 광주지부에 출두하여 범민련 활동내용 등에 관련한 조사를 받고 오후4시에 귀가 했다.

박 국장은 “국정원에 출두하여 피의자 신분으로 범민련 집회 참가여부 및 활동상황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며 “오는 25일 오전 2차 출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국장의 출두에 앞서 1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안탄압 분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준)’는 오전 9시30분 국정원 광주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파탄내고 공안정국 조성으로 국민을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 전문 참조)

▲ 현 정권의 범민련 간부 구속 등 탄압을 규탄하는 뜻에서 '공안탄압' 등이 씌여진 물체를 부수었다. ⓒ광주인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권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발표 이후 잘 나가던 남북관계를 되돌리고 민족끼리의 불화와 다툼을 부추기고 있다”며 “6.15공동선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더니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공단마저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세웠다”고 현정권의 통일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광주전남지역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분쇄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을 다짐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7일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한 지역사무실과 통일청년회 등 23곳에 압수수색과 동시에  16명을 연행하여 10일 이규재 남측본부 의장 등 7명을 구속했다.  이에 대해 국내 통일단체 및 사회단체 글고 해외지역 통일단체의 규탄성명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범민련 광주전남연합 박용식 사무국장의 국정원 출두에 즈음한
기자회견문 전문]

남북관계 파탄내고 공안정국 조성으로
국민을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5월 정신이 살아 숨쉬는 5월 광주.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앞에 서 있다.
지난 5월 7일 자행된 이명박 정권과 권력의 시녀! 국정원의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한 폭거를 똑똑히 기억하며 출두가 아닌 준엄한 단죄를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발표 이후 잘 나가던 남북관계를 되돌리고 민족끼리의 불화와 다툼을 부추기고 있다. 대선 때부터 <비핵․개방․3000>계획으로 6.15공동선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더니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공단마저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세웠다.

마지막 남은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이 제거되는 꼴이니 증가될 한반도 불안정성에 이명박 정권이 자임하는 경제 대통령마저 가능 하겠는가 심각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일어난 범민련과 애국진영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은 결코 남북관계를 복원시킬 의도가 없으며 국민과의 전쟁을 더욱 큰 판으로 벌여, 기어이 한 줌도 안 되는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복무하겠다는 결의의 다름 아니다.

재보궐 선거에 들어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살고 싶다. 일자리를 돌려 달라!”고 외치는 노동자를 방패로 찍고,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외치는 촛불을 몽둥이로 내려치는 살풍경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80년 5월의 광주를 연상케 한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정당한 외침을 불법, 탈법, 폭력으로 몰아세워 집회 결사의 자유마저 용납하지 않고, 좌파 척결을 부르짖으며 소위 상습시위꾼 2,500명을 검거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이명박 정권의 폭거와 만행에 이 땅의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말았다.

정권의 위기는 군홧발과 몽둥이로 가려질 수 있는게 아니다. 이명박 정권 스스로 자초한 일이며 지금에라도 6.15공동선언의 이행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진심이 있다면, 정권을 위해서도 민족의 안녕을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론 희망사항일 뿐인 것 같다.

범민련과 애국진영,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민중은 이명박 정권의 몽둥이 따위에 굴복하고 머리를 조아릴 상대가 아니다. 80년 피로 물들은 금남로에서 다시 투쟁의 의지를 다져 승리하는 역사를 써왔듯이, 우리는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강철이 되어 이명박 정권과 싸워 이길 것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지역의 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나서 광주시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분쇄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2009년 5월 21일
공안탄압 분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준)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진보연대, 전농 광주전남연맹, 광주전남 평통사,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민예총 광주전남지부, 광주전남 실천연대, 광주전남대학생연합,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 광주노점상연합회, 평화재향군인회, 광주전남청년학생연합, 범민련 광주전남연합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