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4차례 무산 끝에 20일 22대 박희재 총학생회장 선출
법인정상화. 등록금 청년 실업문제...학생권리찾기 사업 약속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동안 4차례의 무산 끝에 지난 19~20일 치러진 조선대학교 2009년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한 박희재(23.경제학과 3. 아래 사진)·서종환(28.국어국문학과 4.) 후보가 당선됐다.

▲ 박희재 조선대총학생회장. ⓒ조선대 제공
박희재 총학생회장과 서종환 부회장은 총 유권자 20,451명 가운데 투표자 10,405명으로 투표율 50.88%, 찬성률 68.31%(7,108표)로 당선됐다. (아래 인터뷰)

총학생회 제22대 집행부는 ‘2만을 주인공으로-희망제작소’의 기치를 내걸고 △법인정상화와 등록금·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민족조선대장정단’ △5·18정신계승 대학과 사회의 민주수호를 위한 가두행진+대학생문화제 △6월항쟁 계승 위한 범국민대회 등의 학내외 및 사회운동에 참여를 밝혔다.  

특히 이번 총학생회는 학생복지 및 일상 사업으로 △학내 ATM 현급지급기 무료화 △학생식당 맛 개선과 학교 주변 식당의 자율적인 클린운동 전개 △교육참여 권리찾기 △과제물 돌려받기 운동 △선 수강신청제도입 등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또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매달 29일 인터넷 방송국 afreeca를 통한 온라인 100분 데이트 △비오는 금요일 오후 3시 학생회관 앞에서 막걸리&파전 대화 행사 등도 펼치기로 했다. 

박 신임 총학생회장은 21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선거에서는 한 달동안 운동을 한 결과  54% 또는 과반수를 넘지 못했는데도 이번 선거는 불과 5일만에 과반수를 넘었다는 것은 학우들이 얼마나 총학생회를 필요로 하는지를 반증 한 것"이라며 "남은 6개월을 1년처럼 최선을 다해 학우들에게 신뢰 받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 박희재 조선대총학생회장

"남은 6개월을 1년처럼  활동...학우들 총학생회 필요성 절감했다"
"총학생회 불신 해소가 선결과제...법인정상화 투쟁 공감대 형성"

신임 박희재 조선대총학생회장(23. 경제학과 3년) 6개월의 공백기를 의식 한 듯 “6개월여 진통 끝에 출범하는 총학생회인만큼 학생들이 총학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총학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첫 다짐을 내놓았다.  

21일 아침부터 서종환 부회장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법인정상화 투쟁에 달려갔다. 특히 서 부회장은 오전 10시부터 전날 임시이사 5명에 의해 일방적으로 선출된 임시이사장과 관련한 구성원들의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법인정상화 투쟁, 이에 따른 전담특별기구 및 총학생회 집행부 구성, 출범식 여부, 학생들과 소통방식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총학생회는 간부들이 아니라 2만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2만학우가 주인 되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통과 단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선거는 한 달여에 걸친 운동기간에도 불구하고 54% 또는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으나, 이번 선거는 불과 5일만에 과반수가 넘는 학우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이는 학우들이 총학생회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공감한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총학생회가 불신을 받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때 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고민하고 미리 풀어 주어야 합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사안은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입니다. 이것은 조선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대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이고 학내에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연대해서 본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학생들과 소통 방법으로 박 회장은 개인 블로그 운영과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선, 80여개 학과 대의원, 학과회장, 단과대학 회장, 그리고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이메일 통신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소모임과 동아리 학과 모임 등에 참여하여 학우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며 2만 학우를 모두 만나지는 못하겠으나 최대한 노력 할 것이라고 학우들과 직접 소통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조선대 현안인 법인정상화를 위해 △박철웅일가 철저한 배제 △설립정신 구현 △1.8항쟁 정신 계승 △미래지향적 가치 충족이라는 4대원칙을 고수하면서 실천단을 구성하여 학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법인정상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민주적 정이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각 단과대학 학생회, 과 학생회, 간담회 등 학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족조선대장정단’을 결성하여 2만학우의 목소리를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총학생회 집행부 구성은 학년 대의원, 학과회장, 단과대학 학생회 간부 등으로 구성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하나, 다음주 부터 기말시험과 방학으로 이어지는 일정 때문에 어려움을 들었다.

또 총학생회 출범식도 다른 단과대학이 이미 출범을 한 상태라서 2학기에 개최여부를 판단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 문제는 내가 해결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며 “임기가 6개월여로 짧은 만큼 몇 배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비오는 금요일 오후 3시 막걸리 파전대화'를 공약으로 내놓은 박 회장은 "선거준비를 하면서 비오는 날에는 어떻게 학우들과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이 같은 소통방식을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조선대는 지난 1987년 학원자주화 운동 이후 가장 큰 위기와 기회를 맞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박 회장의 활동에 지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희재 총학생회장은 1986년 영암 출생으로 인성고를 졸업하고 2006년 조선대에 입학하여 경상대학학생회 복지국장·대외협력국장, 총학생회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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