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도보로 금남로거쳐 옛 전남도청 도착 
  “역사적 현장에서 5.18정신 기억하고 계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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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5시 효

5.18 29주기를 맞아 시민들의 반응이 썰렁한 가운데 광주지역 10대 중학생들이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에서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기리는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여 관심을 받았다.

18일 광주효광중학교(교장 김선호) 학생 1천여명은 교사 학부모와 함께 오후 1시30분 학교에서 도보행군으로 농성동~임동~유동 사거리~금남로~옛 전남도청까지 약 3시간 30분간 행진하며 5.18정신을 기억하는 체험학습을 했다.

 

 

효광중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옛 전남도청에 도착하여 논란 중인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5.18단체 회원들에게 설명을 듣고 약 한 시간에 걸쳐 별관보존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쪽지쓰기’와 ‘별관건물 돌아보기’ 등의 현장학습을 했다.

옛 전남도청에 운집한 효광중학생들. ⓒ안병현 기자 

 

 

해마다 5.18정심 계승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해오고 있는 김선호 효광중 교장. ⓒ안병현 기자 
효광중학생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을 돌아보고 3층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병현 기자  
옛 전남도청을 찾은 효광중 한 여학생. ⓒ안병현 기자  
효광중학생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 3층에서 보존을 바라는 마음을 쪽지에 적고 있다. ⓒ안병현 기자 

이들 학생들은 옛 전남도청 별관 앞마당에서 ‘5월에서 통일로’, ‘우리는 5.18민주화 운동의 위대한 시민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5.18정신을 계승하고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이날 체험학습에 대해 김선호 효광중 교장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세계민주화운동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 산실로서 오늘도 살아 숨쉬고 있다”며 “5.18 29주기를 맞아 위대한 민주주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일깨우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현장체험학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래 김 교장 인터뷰 기사)

지난해에도 김 교장은 학생 500여명과 함께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까지 체험학습 행진을 한바 있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교사 50여명과 학부모 10여명도 동행하여 학생들과 함께 했다.

한편 갑작스런 중학생들의 방문을 받은 5.18단체와 관계자들은 5.18당시 전남도청의 역할과 당시 상황, 그리고 별관보존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체험학습에 나온 효광중학생. ⓒ안병현 기자 

 

 

10대 중학생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옥상을 찾아 1980년 당시 5.18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안병현 기자 

 

학교를 떠나 3시간 30분 동안 도보로 옛 전남도청 별관 앞마당에 도착한 효광중학생들. ⓒ안병현 기자  
▲ 한 여학생이 한반기를 들고 있다. ⓒ안병현 기자
▲ 효광중학생들이 옛 전남도청 본관 앞마당에서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5.18정신을 기리는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안병현 기자

5.18단체 한 회원은 “10대 중학생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찾아올지 몰랐다”며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운동의 참 의미가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5.18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보탰다.

올해 5.18 29주기 전야제 및 기념식의 썰렁함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운동에 따른 5.18 단체간의 갈등과 분열 탓으로 돌린 가운데, 이날 효광중학교 10대 중학생들의 역사적인(?) 방문은 별관보존운동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효광중은 4.19학생의거, 6.25남북전쟁, 8.15광복절, 11.3학생의 날 등에 기존의 박제화되고 획일화 된 교육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계기교육을 해오고 있어 광주지역 교육계에서 주목을 받아 오고 있다.
 

 

[김선호 효광중 교장 인터뷰]

 
▲ 김선호 효광중 교장(왼쪽)이 18일 오후 옛 전남도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날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병현 기자
오늘 체험학습에 몇 명이나 왔는가 
건강이 좋이 않은 학생 20여명과 지도감독하실 선생님 3분은 학교에서 5.18관련 영화를 감상하고 있고 교직원 50여명과 학생 950명 학부모 10명이 함께 왔다.

체험학습 목적이 무엇인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민주화 운동의 큰 획이기 때문에 그런 역사적 현장을 체험 답습하고 시민정신을 계승하고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학생들과 함께했다. 

5월 항쟁기간들이 단위별로 오긴 했지만 전교생이 함께 하긴 처음이다. 남다른 교육관을 가진듯한데 평소에도 이런 교육을 하는가
평교사 시절도 그랬지만 교장으로 승진이후 희망학생과 희망교직원이 함께 행진을 하는 것을 9년째 실시하고 있다. 작년엔 희망하는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만 500여명 이었는데 내년행사를 논의한 결과 교육적인 차원에서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모두 가자고 의견이 나와 함께했다.

어린 학생들 인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학교에서도 사전교육내지 평소에도 항쟁의 역사에 대한 교육을 하는가 
특색사업으로 역사체험중심의 현장체험 학습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5.18 민주항쟁 뿐 아니라 6.25한국전쟁, 4.19 학생의거, 방학중이여도 8.15광복절, 11.3학생의 날 등의 기념일이 있을 때 마다 계기교육을 충분히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내년이 정년이다. 하지만 후배 교장선생님들이 잘 이어가리라 믿는다.

앞으로 예정인 교육이나 사업은 무엇이 있나 
6월 25일 한국전쟁 59주년 기념을 즈음해 희망하는 학생들과 1박 정도를 하며 기아체험학습이라고 당시 가난이 무엇인지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다 하는 취지로 기아체험을 할 계획이다.

또, 6월15일 남북공동선언일에 학교 교정에 통일을 염원하는 비를 세우기로 했다 1년 동안 구상하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시민들이 모여 세우려한다.

반세기 동안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했는데 정권이 바뀌며 반통일로 가고 있고 금강산도 막아버리고 기찻길도 막아버리고 개성공단도 위태로운 상황에 1년여 동안 고민하여 결정하고 내일부터 붓글씨 공모에 들어간다. 오늘 우리의 소원은 겨레의 통일이란 문구를 넣기로 1달동안의 토론을 통해 전교직원이 함께 결정을 했다.

전남 완도 청산중학교과 자매 결연을 맺었는데 그 학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도 그날 함께 비를 세우기로 했다.

담장을 허물어 동산을 만들기 위해 지역인사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구청과 시청에서 동산을 세울수있게 도와줬다. 이명박 대통령이 왜 딴 짓거리 하냐고 반대할지도 모르겠고 짤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고 그럴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수학여행도 통일체험학습 수학여행이라 칭하고 전방을 시찰했다.

9대의 차량에 통일에 대한 프랭카드를 달고갔다. 출입문 쪽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의 구절을 줄줄이 이어 붙이고 반대편은 통일에 대한 내용의 표어 등을 붙이고 다녔다.

학부모들의의 반응은 어떤가? 반대의견은 없었나
오늘 10여명의 학부모가 동행했는데 사전에 안내장을 보내 희망하시는 분들만 모시고 왔다. 반대전화는 9년 동안 이런 행사를 실시하며 딱 한번 있었다. 왜 학교에서 공부를 안하고 애들 피곤하게 이런 행진을 하느냐 하는 전화였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거쳐간 학부모들은 스스로 더 홍보를 해서 아이들에게 이런 행사가 꼭 필요하다며 다음해엔 오히려 더 권장을 한다.

특별한 교육사례 한 가지 소개 해 달라 
신가중학교 재임시절 첫 해엔 학부모 6,7명 학생 2,30명이였는데 그 다음해엔 120명 8.15 광복절행사는 방학중이였는데 학교에서 망월동까지 걸어가는 행진을 100명에 가까운 학부모님과 전교직원이 함께 고난의 행사를 치뤘다.

교육청등의 반응은 어떠한가
학교 홈페이지와 교육청등에 홍보를 해서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반대하거나 하진 않는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처음 출발해서 힘이 들면 다소 괴로워도 한다. 왜 이걸 가야하나해도 도착해서 기자 분들이 사진을 찍고 하는걸 보면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에 충만해 기뻐하고 사기가 충천하며 그 괴로움을 다 잊어버린다.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학교에서부터 교육을 이런 역사의 현장에 너희들이 현재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제위기, 민주주의 위기, 남북관계위기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너희들이 이렇게 나감으로 해서 학생들이 경제위기는 돌파를 못하겠지만 민주주의와 남북관계위기를 돌파 할 수 있는 만분의 일의 힘은 발휘 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기쁘게 나가자 하며 나오고 그런 모습에 힘이 들어도 결국엔 매우 기뻐한다.

오늘 행사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학교에서 1시 반에 출발하여 중간에 3번 쉬고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그래서 내일은 9시 등교하기로 하고 오전수업은 40분으로 결정했다. 공부 5분 못했다고 서운해 하지 말라했다. 대한민국처럼 공부 많이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취재 정리: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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