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 농성장 주변 '청소활동' 
농성 중인 5월 두 단체 한 때 긴장... 경찰 200명 대기


▲ 14일 오후 5시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회원 40여명이 옛 전남도청 주변을 돌며 청소활동을 벌여 지난 11일 농성장 강제해산 시도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인
지난 2월 이른바 ‘박주선 합의서’에 동의하고 철수했다가 지난 11일 옛 전남도청 별관 농성장 강제 진입을 시도했던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가 14일 난데없이 ‘청소소동’을 일으켜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5시 양희승 회장을 비롯한 간부진과 소속 회원 40여명은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농성장에 나타나 주변 도로와 화단, 그리고 5.18민중항쟁 알림탑 일대를 돌며 정화 활동을 벌여 지난 11일 강제진입과 상반된 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보존을 주장하며 농성 중인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농성장 강제 해산을 위한 재진입에 대비 농성장 문을 폐쇄하는 등 한 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 5.18구속부상자회 한 회원이 옛 전남도청 민원실 앞 '5.18민중항쟁 알림탑' 조형상을 닦고 있다. ⓒ광주인
이날 구속부상자회측은 “5.18을 앞두고 해마다 옛 전남도청 주변을 청소 해왔다”며 “5월18일까지는 강제진입을 통한 농성장 해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농성장 진입에 따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양 회장은 “비록 철수 했지만 보존과 철거라는 방식을 놓고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을 찾는 사회적 합의에 동의 한다”며 “우선 5월 3개 단체 회장이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양 회장은 “추진단은 여전히 별관철거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기념재단 T/F팀(신속대응팀) 회의와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합의 과정에 대한 문건 일부”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구속부상자회가 직접 정보공개를 청구 할 수 없으며, 농성 중인 두 단체가 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 지난 11일 농성 강제해산 시도에 대한 여론추이에 대해서는 “대다수 여론과 소속 회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단체가 불과 3일전 ‘강제진입 시도’라는 방식에서 이날 오후 갑자기 ‘농성장 주변 청소활동’을 벌인것은 “강제진입을 시도한 5.18구속부상자회에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만회하려는 깜짝 이벤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청소활동을 마친 5.18구속부상자회원들이 옛 전남도청 민원실 옆에 세워진 '5.18민중항쟁 알림탑'앞에서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이는 이날 양 회장이 지난 강제해산 시도 당시 내건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5월단체가 쓰러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먼저 해산하려는 것”이라는 명분을 거듭 강조한 것에서 읽혀진다. 따라서 농성 중인 5월 두 단체는 구속부상자회의 ‘강제해산 시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며 강한 불신과 함께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17일 농성장 철수 이후 최근 ‘강제해산 시도’ 그리고 이날 ‘청소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속부상자회의 행보가 다음은 어떤 모습으로 진행 될지 주목된다. 이날 이들의 청소활동을 지켜본 5월 두 단체와 일부 사회단체 회원들은 “반성과 성찰의 청소”이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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