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버마 민꼬나잉씨.
5․18기념재단(이사장 윤광장) 2009년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 문영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심사위원 김칠준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이정현 국회의원, 차성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윤광장 5․18기념재단 이사장)는 4월 24일(금) 오전 11시 30분, 5․18기념문화관 리셉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꼬나잉(Min Ko Naing)씨가 수상자로 선정했음을 발표했다. (아래 결정문 참조)

지난 2000년에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5․18민중항쟁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2009 광주인권상시상식은 오는 5월 18일 17시에 5․18기념문화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한화 5천만원과 금장메달, 상장 등을 수여한다.

한편 역대 수상자로는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대통령(’00년),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01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02년), 단데니야 G. 쟈얀티 스리랑카 실종자기념회 대표(’03년), 아웅산 수기 버마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04년), 와르다 하피즈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UPC)의 사무총장(’05년), 공동수상 말라라이 조야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앙카나 닐라파이짓 태국 인권운동가(’06년), 인도의 레닌 라흐바니쉬와 이롬 샤밀라(’07년), 무니르 말리크 파키스탄 인권변호사(‘08년)가 수상하였다.

2009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버마의 민주주의와 인권상황은 여전히 암담합니다. 수많은 민주화운동가들은 아직도 차디찬 감옥에서 고단한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버마의 민주화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버마 군사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버마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2008년 유엔의 감바리 특사가 버마 군사정부의 샤프란 항쟁 유혈진압 후 버마를 방문하여 아웅산 수기 여사를 면담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직접적으로 나타냈지만 이 역시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버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버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와 양식 있는 사람들의 보다 깊은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1962년 버마의 수도 양곤에서 태어난 민꼬나잉(Min Ko Naing)은 1988년 전국적인 규모의 全버마학생연합을 조직하여 이른바‘8888 항쟁’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20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 후 15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출소한 후에도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며 항쟁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샤프란 항쟁으로 이어진 결정적인 시위행진을 조직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65년 형을 선고받고 끝을 알 수 없는 수감 생활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인권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버마에는 시위와 반정부 활동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민꼬나잉과 같은 양심수가 2,000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2007년 5월 엄청난 자연재해가 버마를 휩쓸어 처참하고 비참한 상황이 지속되어 국제사회가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도 버마의 군사정권은 이를 거절하더니, 이후 승려들이 주축이 되어 전국으로 이어진 샤프란(버마 승려복의 색인 선황색을 상징) 민주항쟁 역시 이를 취재하던 외국 언론인을 포함하여 최소 수백 명이 무력진압에 희생당하고 수많은 이들이 연행, 구금되었습니다.

2009년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올해의 수상자로 버마의 민주화운동가인 민꼬나잉씨를 선정하였습니다.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던 민꼬나잉과 그 동료들의 모습은 오월 광주가 기억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바로 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민꼬나잉과 버마의 정치범들이 조속히 석방되고, 버마의 민주화가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2009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 문영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심사위원
김칠준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윤광장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정현 국회의원
차성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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