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조선대학교 정상화 및 전경영진 복귀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육과학부의 임시이사 파견 확정에 대해 전면거부 투쟁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24일 조선대 구성원 기자회견 갖고 거부투쟁 돌입 
  "구 경영진 이해 관련자로 임시이사진 확정됐다"   
  '민립대학 지키기운동'에 각계각층 릴레이 지지  

구 경영진 관련인사로 임시이사 파견이 결정된 조선대학교가 구성원들이 전면거부투쟁을 선언하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선대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23일 6개월 임기의 임시이사 7명 파견을 확정하자 이날 구성원들이 저녁 늦게까지 심야대책회의를 갖고 전면 거부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사분위는 내부논란 끝에 박원기(전 한국방송 광주총국장), 노종희(한양대 교수), 황인철(서울대 시설국장), 황덕호(서울대 교수), 허형만(목포대 교수), 유수택(전 전남개발공사 사장) 최영하(전 광주은행 상무이사)씨를 각각 임시이사로 확정했다.

조선대학교와 산하 학교 그리고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 등으로 구성된 ‘정상화 및 전경영진 복귀저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운영위원장 정해만. 이하 비대위)는 24일 오전 10시 본관중앙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이사 쟁취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3일 사분위가 결의한 임시이사 파견 결정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이사를 임명하라는 구성원과 학부모, 지역민의 염원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대구성원들이 본관 중앙에 '정이사 선임를 통한 법인정상화'를 바라는 대형 펼침막을 설치해 민립대학지키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주인

구성원들은 “조선대는 정이사 체제로 정상화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고 교과부와 사분위도 지난해 이미 정이사체제로 이사선임방침을 정한 바 있다”며 “납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호시탐탐 복귀를 노리는 구경영진과 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부 집단이 바라는 대로 임시이사 파견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며 “임시이사 파견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7만2천명의 숭고한 설립정신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비대위는 “우선 교수 교직원 학생 등 각 단위별로 총파업 및 수업거부 등 투쟁방법을 결정한 후 정이사 쟁취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며 “파견된 임시이사는 조선대에 한발자국도 들여 놓을 수 없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된다.

학생들도 정문 천막농성을 현재 5개 단과대학에서 14개 모든 단과대학으로 참여범위를 확대 할 계획이어서 학생들의 참여범위에 따라 투쟁수위가 점차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박승재 인문과학대학 학생회장은 “경상대학, 법과대학, 인문대학, 공과대학학생회, 동아리연합회를 중심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직 미구성된 총학생회 건설과 함께 법인정상화 투쟁도 병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선대구성원들의 임시이사 전면 거부 투쟁은 이미 정이사 선임을 지지해온 시민사회단체와 지역단체 그리고 각 대학 교수진, 그리고 임시이사 선임을 반대해온 광운대 세종대 상지대 등과 공동투쟁을 전개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선대는 지난 1988년 구경영진 퇴진 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는 가운데 구성원들과 교수단체 등 교육계 그리고 지역사회가 '정이사 선임을 통한 법인 정상화'에 지지입장을 보내며  ‘민립대학지키기운동’에 나서고 있다.

임시이사 파견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전문

우리는 4월 23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결의한 학교법인 조선대학교의 임시이사 파견 결정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이사를 임명하라는 구성원과 학부모, 지역민의 한결같은 염원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정이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정이사체제를 통하여 대학의 발전을 기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려는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의 간절한 소망마저 짓뭉개버렸다. 누가 보아도 우리 조선대학교는 정이사체제로 정상화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지난해 이미 정이사체제로의 이사선임방침을 정한 바 있었다. 이러한 방침이 어느 날 갑자기 임시이사체제로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우리 법인 구성원들은 그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출해 왔고, 이러한 우리의 합리적인 의사를 지역민은 물론 전국의 교수들까지 지지해주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리라고 내심 기대해 왔다.

그러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호시탐탐 복귀를 노리는 구경영진과 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부 집단이 바라는 대로 임시이사 파견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임시이사 파견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엄숙히 선언한다. 우리는 오늘의 선언을 구성원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현명한 지혜를 모아 정이사 쟁취를 위한 도도한 행진으로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막는 것 산이거든 무느 곳 못 가랴 파도건 눈보라건 박차 헤치자”라는 교가를 가슴깊이 되새긴다.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산을 넘고, 무섭게 밀려오는 파도도 타고 넘을 것이다. 정이사 쟁취를 통하여 72,000명의 숭고한 설립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다.
2009. 4. 24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상화 및 전경영진 복귀저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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