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민주인사 대상으로 25일까지 구성
범시민대회 등 열어 별관보존과 문화전당 공존 방안 모색


▲ 광주전남진보연대가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는 대형펼침막을 걸어 철거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김진규 기자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위한 사회단체 및 민주인사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진보연대(상임대표 민점기)가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인사 등을 대상으로 '(가칭)구 도청 보존을 위한 광주전남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시도민대책위)' 구성을 위한 참여를 제안하고 나섰다.

진보연대는 21일 제안서를 각 단체 및 인사들에게 발송하면서 오는 25일까지 참여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시도민대책위 구성을 가동했다. (아래 제안서 참조)

시도민 대책위에 대해 진보연대는 "현재의 교착상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자는 공감과 합의를 만든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극복하고 역사적 가치와 경제적 실리 모두를 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밝혔다.

▲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간부들이 20일부터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고공단식농성을 전개중인 가운데 3층 높이의 농성장에 도청별관 보존을 주장하는 펼침막을 설치해놓고 있다. ⓒ김진규 기자
시도민대책위는 옛 도청 보존을 바라는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및 인사로 구성되며 △옛 도청 별관 강제철거 반대활동 △ 지역민과 대국민 홍보활동 △ 지역민의 의지를 모으는 활동 △옛 도청을 원형보존과 문화전당사업 병행추진 등의 펼칠 예정이다.

시도민대책위는 구성과 동시에 오는 25일 1차 시민대회, 5월 9일 2차 시민대회, 5월 16일 : 3차 시도민, 전국결의대회 등을 통해 원형보존 운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진보연대는 제안서에서 "역사에 길이 빛날 민주주의의 산 현장인 5.18민중항쟁의 사적지를 훼손하는 일은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항쟁의 유적과 역사적 가치는 후손에게 남겨져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에 행정적, 사법적 잣대로 결정될 문제가 아닌, 긴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시민의 뜻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제철거 및 철거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구 도청 보존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는 것은 지역주체인 ‘광주전남 시도민’이 배제되었기 때문"이라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 도청 보존에 시민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총의가 반영되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민의 합의로 구 도청 원형을 보존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방향에서 문화전당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시도민대책위 구성의 의의를 내놓았다.  

[구 도청 보존을 위한 광주전남 범시도민대책위 건설 제안서 전문]

주시하다시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건립사업이 구 도청 별관 처리방법에 대한 이견이 날카롭게 대립한 가운데 문광부와 추진단에 의한 강제철거가 가시화 되면서 지역사회의 최대 현안문제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에 길이 빛날 민주주의의 산 현장인 5.18민중항쟁의 사적지를 훼손하는 일은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더구나 항쟁의 유적과 역사적 가치는 후손에게 남겨져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에 행정적, 사법적 잣대로 결정될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긴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시민의 뜻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MB정권이 들어서자 지난 수십 년 동안 신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며 신음하고 있는 이때, 5.18민중항쟁과 구 도청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보다 보편적 역사의식과 무거운 의무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구 도청 보존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는 것은 지역주체인 ‘광주전남 시도민’이 배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자체가 지역민이 충분한 의사와 참여가 배제된 가운데 진행되었듯이 그동안 구 도청 보존문제에서도 지역민은 소외되고 주변인으로 전락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문제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 도청 보존에 시민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총의가 반영되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민의 합의로 구 도청 원형을 보존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방향에서 문화전당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대책위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관계를 떠나 모두가 동등한 지위와 자격으로 현재의 교착상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자는 공감과 합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지역민의 지혜와 힘이 발동되고 지역의 책임있는 주체들이 하나같은 마음으로 문제해결에 나선다면 능히 지금과 같은 혼란을 극복하고 역사적 가치와 경제적 실리 모두를 채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바로 5.18민중항쟁의 정신이자 광주의 정신이며, 길이 후손들에게 떳떳한 행동이라 믿습니다. 2009년 4월21일

광주전남진보연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