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감사, 채용비리 의혹 확대 조사해야”
“설립정신 계승할 이사 및 학교관리자 엄선”


학교법인 정광학원 산하 정광중.고의 올해 신규교사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이 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27일 첫 성명을 내고, 광주시교육청의 철저한 감사와 민주적인 학교운영, 학교 관리자 엄선 등을 주장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정광중 분회(분회장 김상유). 정광고 분회(분회장 강동우)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광학원에 몸을 담그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로서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의혹과 설이 분분한 지금, 우리는 정광학원의 설립자 정신과 건학이념을 다시 읽어 봐야한다”고 엇나간 비민주적인 학교운영를 질타했다. (아래 성명서 참조)  

이들 교사들은 또 “해방 후에 만암 큰스님의 발의로 백양사, 송광사, 화엄사, 대흥사, 선암사 등 5대 종찰의 출연과 협조로 부처님의 말씀과 진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광학원을 설립했다”며 “(정광학원은) 참 나를 발견하여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착하고 바르게 살면서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고 설립이념을 재차 강조했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이들 교사들은 “△시교육청 신규채용 감사 확대 △교사채용 시교육청에 의뢰 △교우너인사위원회 정상화 △학교장의 민주적인 운영 △이사 및 관리자 엄선” 등 을 주장했다.

한편 이들 전교조 교사들은 28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정광학원 이사회(이사장 이정인. 법명 천운)를 놓고 “현 시점에서 이사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관망하기로 했다”며 ‘이사회 무산’ 등의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교사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사회에 대해 “현재 사회의 이목은 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암 큰스님의 설립자 정신을 바탕으로 중지를 모아 난관을 극복하여 정광학원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결정을 하기를 당부 한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3일째 현장 감사 중인 시교육청은 이날까지 신규교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서류 및 관계자 조사를 일부 마친 가운데, 일부 드러난 사실에 대해 처분을 위한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을 확인했으며 확실한 법리적용을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혀 일부 비리사실이 포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성 명 서 전문]  

연일 정광학원의 기사가 언론에 오르면서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사학 재단의 문제와 다르게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이 신임 교사 채용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감독 관청인 교육청에 직접 공개 감사 청구를 한 것이 관심을 더 크게 한 것 같다. 그리하여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정광학원에 몸을 담그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로서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의혹과 설이 분분한 지금, 우리는 정광학원의 설립자 정신과 건학이념을 다시 읽어 보아야 한다.

정광학원은 불교 종립 재단이다. 만암 송종헌 대종사께서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에 항거하여 민족교육을 제창하시고, 백양사 내에 광성학숙을 설립하시어 우리 글과 우리역사를 가르쳐서 민족정신과 민족정기를 일깨우셨다.

해방 후에 만암 큰스님의 발의로 백양사, 송광사, 화엄사, 대흥사, 선암사 등 5대 종찰의 출연과 협조로 부처님의 말씀과 진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광학원을 설립하셨다. 참나를 발견하여 자비심으로 보살도를 실천하고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착하고 바르게 살면서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건학이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이사장도 스님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할 종립 재단에서 비리 의혹이 발생하고 지탄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재직하는 교사로서 책임감과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정광중 분회·정광고 분회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신임 교사 채용에 비리 의혹
1995년 평준화 이래 학교 규모가 늘고 퇴임교사가 늘면서 150여명 교사 중 반 수 이상의 교사들이 임용되었다. 올해도 정식교사 6명 기간제 교사 10명을 채용하였다. 임용이 될 때마다 뒷말이 무성하였다. 언론에도 이전의 의혹들이 보도되고 있다.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인데 2009년도 신규 교사 채용에 한정하여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전의 채용까지 감사를 하여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야 할 것이며, 의혹이 발견될 때는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하고 투명한 채용 과정을 마련하여야 한다. 다른 일부 사학처럼 신규 교사 채용을 교육청에 의뢰할 것을 요청한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
신규교사의 공개 채용 과정을 거치는데도 채용 비리 의혹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제도와 절차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교원인사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운영하며 제반 규정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결정의 경우만 해도 선정 과정과 기준에 대해서 교사들에게 알리지 않고 선정해 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인사위에서 규정 심의만 하고 진행과정은 알리지 않았다.

관리자의 엄선
관리자는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고, 구성원의 신임을 받을 사람으로 엄선하여야 할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하지 않은 학교장의 독선이 오늘의 화를 불러온지도 모른다.

이사회에 당부
2월 28일 정광학원 이사회가 소집된 상태이다. 현재 사회의 이목은 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사님들은 백양사, 송광사, 화엄사, 대흥사, 선암사 등 5대 종찰의 스님들과 전직 교장 선생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암 큰스님의 설립자 정신을 바탕으로 중지를 모아 난관을 극복하여 정광학원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결정을 하기를 당부한다. 정광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정광학원 설립자인 만암 큰스님의 설립자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당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시교육청은 감사를 철저히 하여 신임 교사 채용에 비리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2. 2009년 이전 신임 교사 채용에 대해서도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이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3.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위한 제반 규정을 마련하고 투명하게 실시해야 한다.
4. 정광학원 이사회는 만암 큰스님의 설립자 정신으로 이사 및 학교 관리자를 엄선해야 한다.  2009년 2월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광주지부 정광중분회·정광고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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