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총(회장 최일규철. 전남대 교수)은 25일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공사 중단 및 5.18단체의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농성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철거 합의한 수용"을 통한 공사재개를 주장했다.

예총은 성명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되어야 할 상태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구 전남도청 별관철거를 반대하는 5.18 관련단체회원들이 8개월이 넘는 천막시위를 펼치며 광주의 앞길을 가로막아왔다"며 "전당 공사중지에 따른 비용이 하루에 수천만원씩 들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이렇게 국민의 혈세가 소모되는 것이 과연 옳은가, 5.18의 뜻을 지키는 길이 과연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인가 심히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총은 옛 전남도청 철거 합의와 관련 "당초 5.18단체 및 시민사회와 협의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도 기존 설계안을 존중하고 있고, 박주선 의원의 합의안을 5.18공대위 공동위원장도 수용했다고 하는 것이 현 상황"이라며 "합의를 준수하고 절차를 준수하는 것도 성숙한 민주정신임을 강조한다"고 농성 중인 5.18 단체에게 합의수용를 촉구했다.  

예총은 끝으로 "이젠 소아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주기 바라며 공사가 지연되어 막대한 예산상의 손실은 물론 지역역량 분산 등 여러 부정적 이미지들을 해소하여 광주 예술이 숭고한 5·18정신의 바탕 위에 초롱초롱 빛나는 꽃을 피우도록 역량을 모으자"고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5.18 유족회와 구속자회는 "예총의 광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문화전당에 대한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에 대해 문광부추진단이 주장하는 근거와 절차, 과정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을 기초로 그 허구성을 규명하여 왜곡된 여론을 바로잡는 것이 고착된 문제를 푸는 단초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성 명 서 전문]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뛴다.

다양한 문화가 자유롭게 분출, 소통하는 문화발전소 한국과 아시아의 창조적인 예술 활동이 팔딱거리며 천재와 둔재의 예술인이 하나가 되어 아시아와 세계가 이어지는 곳 그 교두보를 자임하고 첫 삽을 뜬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 예향 광주시민의 새로운 희망이자 광주·전남의 문화예술이 아시아 문화와 부대끼고 융합되면서 세계를 리드하고 신성장 동력으로서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는 곳 하지만 지금 가슴이 답답하다.

국립 아시아문화 전당의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된 채 사업자체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니 유감 천만이요, 아쉬움 억만이다. 광주예총을 비롯한 예술문화단체와 광주시민들은 이 지역 공연장과 전시공간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내에 전문복합공연장과 최첨단 현대미술관의 설치를 주장하며 그렇게 되면 건물은 지상으로 올라갈 것이고 그러한 건물이 바로 우리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강력히 요구한바 있다.

하지만 문화부 추진단과 우규승 건축설계자는 전당당선작의 설계의도와 다르며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전당계획의 수정 변경과 공기가 지연된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18관련단체와 시민단체는 우규승씨의 전당 설계안이 생태적이고도 광주5.18정신등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며 이를 적극 수용하고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단체는 전문복합공연장과 현대미술관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지만 전당의 현실적 조건 내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시민의 정서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천 번 만 번 양보, 결의하였다. 광주예총은 아시아문화전당 기공식을 깃점으로 우리 광주시민들 모두 하나가 되어 국립 아시아문화 전당이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은 물론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무한한 자산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무슨 망신인가. 공사가 한창 진행되어야 할 상태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구 전남도청 별관철거를 반대하는 5.18 관련단체회원들이 8개월이 넘는 천막시위를 펼치며 광주의 앞길을 가로막아왔다.

또한 지난 2월17일 아침에는 문화부와 5.18단체가 함께 합의서에 서명하고 공사를 곧바로 재개하는 듯싶더니, 채 몇 시간도 안 돼 새롭게 또 다른 5.18단체의 점거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당 공사중지에 따른 비용이 하루에 수천만원씩 들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이렇게 국민의 혈세가 소모되는 것이 과연 옳은가, 5.18의 뜻을 지키는 길이 과연 이 방법밖에는 없는 것인가 심히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도 숭고한 넋 기리고 기릴 것이다. 물론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도청에서 끝까지 항거하다 군부에 의해 숨진 시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폄훼하고자 하는 뜻은 전혀 없다.

오히려 그 정신은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이어져야 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아시아 곳곳에 전해져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의 현실을 냉철히 직시해야 한다.

설계안이 확정되었고 전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공식까지 마쳤으며 속도를 내어 전당공사를 다그쳐야하는 마당에 대한민국과 140만 광주시민의 발목을 잡는 형국은 답답함을 떠나서 참담하기까지 하다. 건물을 지키는 것만이 5.18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는 근시안을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더욱이 도청별관 철거는 1994년부터 논의돼 왔으며, 이를 반영한 문화전당 설계계획은 미우나 고우나 법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만들어온 국민적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초 5.18단체 및 시민사회와 협의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도 기존 설계안을 존중하고 있고, 박주선 의원의 합의안을 5.18공대위 공동위원장도 수용했다고 하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에 합의를 준수하고 절차를 준수하는 것도 성숙한 민주정신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우리 예술인은 이렇게 제안한다. 이젠 소아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주기 바라며 공사가 지연되어 막대한 예산상의 손실은 물론 지역역량 분산 등 여러 부정적 이미지들을 해소하여 광주 예술이 숭고한 5·18정신의 바탕 위에 초롱초롱 빛나는 꽃을 피우도록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반대보다는 적극적인 성원과 동참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아시아문화 전당이 되도록 역사적 소명 앞에 당당한 결단을 바란다.
2009. 2. 25.

광주광역시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원 5,337명 대표
회 장 최 규 철
부회장 정 철
부회장 임 관 표
부회장 최 한 선
부회장 겸 무용협회장 정 혜 경
부회장 겸 영화협회장 조 일 성
부회장 겸 국악협회장 이 대 휴
건축가협회장 최 명 규
문인협회장 오 덕 렬
미술협회장 정 광 주
사진협회장 강 춘 자
연극협회장 박 규 상
연예협회장 유 방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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