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공사재개"... “반대농성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 할 터”
 5.18유족회원들 거친 항의로 이병훈 단장 기자회견 중 '퇴장'
  

▲ 18일 오후 이병훈 국립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장이 기자회견 도중 5.18단체 회원들이 옛 전남 도청 별관 보존을 주장하며 진입하자 급히 회견을 중단하고 있다. 이날 이 단장은 일부 회원들에게 옷깃이 잡히는 등 곤욕을 치렀다. ⓒ광주인
옛 전남도청 별관의 운명이 3월 중순에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축소모형 및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한 실측이 끝나면 3월 중순경에 옛 전남도청 별관을 철거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철거시기를 못 박았다.

이 단장은 공사재개에 대해서도 “2월 말 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19일부터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재구성 할 것이며, 옛 전남도의회 건물은 2월말부터 철거에 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5.18 유족회(회장 정수만)와 5.18부상자회(회장 신경진)가 건물보존을 요구하며 17일부터 새로운 농성을 시작한 것과 관련, 이 단장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과 동시에 농성단 대표자와 대화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온전략’을 시사했다.

이 단장은 민사상 절차는 ‘공사방해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청구’를 형사상 책임으로는 필요한 고발과 행정대집행 등 행정조치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반발이 일고 있는 17일 박주선 의원, 5.18공대위, 아시아문화도시 추진단의 이른바 ‘공동합의’에 대해서도 “박주선 의원의 중재안과 공대위 집행부의 합의서명으로 농성천막을 철거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부가 천막을 철거한 것이 아니라 공대위 집행부가 자진철거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18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도시 홍보관에서 이병훈 단장이 '3월 중순 별관철거'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에 건물 보존을 주장하는 5.18단체 회원들이 격렬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광주인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이 단장의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질문 답변이 오가는 도중에 건물보존을 주장하며 농성을 시작한 5.18유족회 및 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중단되기도 했다.

이들 5.18 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이 단장의 옷을 잡는 등 심한 몸싸움과 함께 건물철거 반대에 대한 격한 감정을 보여 한 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한 여성 유족회원은 “(5.18)구속부상회와 같은 줄 아느냐. 나를 죽이고 건물을 부숴라. 눈을 뜨고 있는 동안 철거는 절대 안된다”며 강경한 건물보존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이 단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오간 대화 도중 시종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으나 끝내 5.18 유족회원들의 거친 항의에 밀려 기자회견을 마치지 못하고 강제퇴장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 18일 5.18유족회원과 부상자회 회원들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앞에서 새로운 '농성장'을 짓고 있다. ⓒ광주인
▲ 5.18유족회원들이 18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농성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주인
이처럼 옛 전남도청 별관철거 논란은 공대위라는 5.18단체의 공동대응에서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가 철거찬성으로 급선회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새 농성을 시작한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별관 우측에서 18미터만 철거 수용’ 이라는 입장으로 일체의 ‘이면합의’ 없는 순수한 건물보존을 내세우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따라서 옛 도청 별관 철거 논란은 공대위와 박주선 의원(민주당. 광주 동구) 그리고 문화도시추진단의 합의가 과연 무게감을 갖고 추진력을 발휘 할지 여부와 합의서명 뒤에 감춰진 ‘이면합의’의 진실찾기에 모아지고 있다.

새농성을 시작한 두 단체는 2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물보존 및 공대위 운영과정 그리고 향후 농성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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