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신동아 주장 곳곳 허점 
진위를 위해 IP·ID 공개를 해야


잠잠해 질 것 같았던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검찰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 했고  <신동아>는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ㄱ씨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른바 ‘미네르바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핵심 쟁점은 인터넷 주소(IP)와 아이디(ID)다. IP는 집 주소처럼 컴퓨터마다 할당된 고유 주소로 이를 확인하면 인터넷 글 게시자의 컴퓨터 추적이 가능하다. ㄱ씨는 “(7명의 미네르바) 멤버들과 IP를 공유했고 우리들이 사용한 IP는 2개”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미네르바가 아고라에 올린 280여편의 글은 2개 IP에서 일관되게 작성됐고 박씨의 컴퓨터 IP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ID 문제도 남아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은 필수다. 검찰은 2개 IP와 하나의 ID로 등록된 미네르바 글이 모두 박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동아>와 ㄱ씨는 ID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씨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는 “공동집필한 7명의 IP와 ID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미네르바를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만든 리먼 브라더스 파산 예측 글은 박씨 IP라 검찰은 말하고 있으나 ㄱ씨는 “자신이 그 파산 가능성을 1~2주 전에 확신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박씨가 썼던 경제전망 글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을 -5~-8%로 예측한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며 박씨가 가짜일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ㄱ씨의 인터뷰 내용에도 논리적이지 않은 점이 있다고 <경향신문>은 전하고 있다. ㄱ씨는 아고라에 올린 글 중 영국계인 HSBC를 ‘중국계 은행’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실수했다. 멤버 중 다른 한 명이 썼는데 오타였다”고 말했다. 후에 이 글은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쓰지도 않은 글에 대해 ㄱ씨가 해명을 한 셈이다.

<경향신문>은 또 ㄱ씨가 검찰이 박씨를 구속하면서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한 2건의 글만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종 변호사는 “법률상 명예훼손이 되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ㄱ씨가 인터뷰에서 밝힌 인맥 중에 외국계회사에서 근무하는 인물을 찾아내 신분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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