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촛불시위 경찰의 강경탄압 규탄... 5일 범시민대회 예정

▲ 29일 광주 금남로 촛불문화제에 천주교 수녀들이 참가하여 시국연설을 듣고 있다. 천주교광주전남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 30여명은 지난 26일부터 가톨릭센터 7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향득
29일 광주시민들은 금남로에서 500여명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경찰의 강경진압을 강하게 성토하고 광주지방검찰청 앞으로 행진을 벌인 후 항의했다.

광우병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4시 광주역에서 금남로까지 정부의 광우병 고시강행과 28일 저녁 경찰의 서울지역 강경탄압을 규탄하며 범시민 대행진을 벌였다.

▲ ⓒ김향득
이어 금남로에서는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시국자유발언과 문화공연, 영상상영 등을 한후 동구 지산동 검찰청 앞으로 강경진압을 항의하는 대행진을 펼쳤다. 9시 45분 쯤 행진대열이 나타나자 경찰은 전경버스 두 대로 도로를 가로막아 검찰청 앞 광장 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일부 시민들은 한 때 전경버스 한 대를 흔들거나 광우병 쇠고기 반대 포퍼먼스용 스치로풀을 버스 위로 던지는 등 항의를 보였다.

그러나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20여분 동안 박종화 시인의 시 낭독, 시국발언 등으로 즉석 집회를 자진 후 해산했다. (아래 시 전문)

비상시국회의는 오는 7월5일에 국민건강권 수호 범시민대회를, 9일에는 전국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 심판 운동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2일 총파업에 나선다.

이날 금남로 촛불시위에 나온 일부 시민들과 시국회의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정부의 강경대응 담화문 발표에 따라 서울지역에 이어 광주 등 각 지역에도 경찰이 탄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기도 했다.

▲ 광우병 퍼포먼스 스티로풀을 시민들이 29일 저녁 광주지방검찰청 앞 도로를 막고 있는 경찰버스에 던지며 강경진압을 항의했다. ⓒ광주인
▲ 29일 저녁 10시경 광주시민 200여명이 광주지방검찰청 앞 도로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광주인
또 일부 시민들은 "서울지역 지원투쟁을 가야 하지 않느냐"는 상경론을 거론 하는 등 경찰의 강경탄압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말하라고 

                                                        박종화 시인 문화운동가

저런 것도 대통령이라고 뽑아놓고
잘했다고 생각하는 안쓰러운 국민이여
그대들은 민주공화국 주인인가

부시가 키우는 개새끼 한 마리
주인 똥구멍 핥아먹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푸들 한 마리 권좌에 앉혀놓고
소주잔 기울이며 정치나발이나 불어대는
불쌍한 국민이여
정녕 그대들로부터 이 땅의 권력은 나왔는가

앞에서는 머리 숙이고
뒤로는 무시무시한 칼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사나이 하나 만들어서
청와대라는 영화에 출연시켜놓고
그 영화 보고나서 재미없다고 투덜대는
지지리도 못난 국민이여
참말로 그대들은 이 순결한 한반도의 주인들인가

도저히 상생과 화합이라는 것을 모르고
단 한치도 포용이란 것을 모르고
오로지 1%의 부자만을 친구 삼는
천하디 천한 걸레부자 하나 맨 앞장에 세워놓고
이제 와서는 창피해서 어디다가 내놓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차라리 처참하기까지 한 국민이여
그대들은 정녕
대한민국민주주의 공화국에 살아있는 주인이란 말인가

이 알량한 공화국의 정신없는 주인들이여
어디 한 번 말해보라
우리는 결국
미친 소 새끼나 원 없이 쳐 먹고
벗으라면 벗고
까라면 까면 되는 것인지를
영어로 말하는 세상을 만들고
못 알아듣는 놈은 문 밖을 나오지 말고
작업복 챙겨들고 강줄기나 따라 다니며
하루 벌어 하루 쓰다 병들면 말고
핸드폰 자동차 팔아서 식량 사 먹다가
갑자기 돈 주고도 식량을 못 사게 되면
그냥 그 자리에서 굶어 뒈지면 되는 것인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보라
안쓰러운 국민이여
아 불쌍한 국민이여
지지리도 못난 국민이여
차라리 처참하기까지 한 국민이여
말하라고
말하라고
미국 놈들 앞에서가 아니라
너희 자식들 앞에서
고개 뻣뻣이 쳐들고
당장 말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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