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오월 선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져 간 젊은 넋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열사들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쳤던가! 그로부터 28년이 지났건만 조국의 하늘은 평화로운가 대동의 세상인가 백성은 진정 나라의 주인이 되었는가?

보라 산자들이여 2008년 오월의 오늘을 !
무한경쟁과 돈벌이만을 최고의 가치로 몰아가는 이땅의 현실은 인간성마저 위협하고, 양극화 심화로 인한 빈곤의 대물림은 도를 넘어서고 있으니 노동자, 농민, 민중의 신음소리는 방방곡곡을 울리고 있다.

의료, 교육, 물, 전기, 가스 등 공공분야의 시장화 음모는 민중의 복지를 파괴하려 하고, 실효성 없는 대운하 공약 강행은 금수강산 곳곳을 파헤쳐 환경 재앙을 부르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은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강대국의 간섭과 굴욕적인 사대외교는 국가 주권을 뒤흔들고 남북 화해를 통해 무르익던 통일의 염원마저 긴장과 대결로 뒤바뀌고 있으니 이 어찌 민의를 거스르는 역사의 반동이 아니라 하겠는가?

이제 다시 일어서자 오월의 함성으로 !
부패하고 타락한 세력은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어지럽힌 채, 우리더러 민주적 권리를 포기하고 절망하며 살라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건강과 생명, 생존의 권리와 나라의 주권마저 송두리째 다 내주고 굴욕적 삶을 요구한다.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도 인권도 평화도 모든 것이 자본의 이익 앞에 부정되고 있으니, 이 어찌 우려하고 개탄할 일이 아니란 말인가.

미완의 혁명 오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제 다시 오월의 희망으로 온갖 불의한 것들을 부수고 새 세상을 노래하자. 5월의 함성으로 다시 일어나 자주와 평등, 민주와 통일의 새 세상을 열어 나가자.

우리는 오늘, 5·18민중항쟁 28주년을 맞아 남과북 해외의 8천만 겨레와 세계만방의 민중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

하나, 오월의 촛불되어 세상을 밝히자.
번져가는 촛불은 오월의 희망이다.
국민의 뜻과 역사를 거역하는 오만함을 밀어내고 오월의 촛불되어 어두움을 불사르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한·미FTA 막아내고, 검역주권과 식량주권 옹호를 위해 모두가 다 촛불되어 나서자.

하나,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백성을 구하고 나라를 살리자.
돈과 권력이 어지럽히는 모순에 찬 현실앞에 백성의 시름은 커져만 간다. 사회양극화 심화시키는 비정규직 확산, 농민말살, 교육의 피폐화, 돈벌이 의료, 공공부문 시장화, 환경재앙 대운하 정책을 막아내고 오월정신 꽃피울 대동의 세상 만들어 가자

하나, 한반도 불행의 근원은 외세와 분단이다."오월에서 통일로" 민족의염원 실현하자.
더 이상의 전쟁과 대결은 민족의 수치이다.
6.15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외세를 거부하고 당당한 나라, 통일된 조국을 위해 8천만 겨레여 손에 손잡고 나아가자.

하나, 오월의 희망으로 새로운 인류역사를 만들어 가자.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세계 인류에게 절망을 강요한다.
민주와 인권, 평등과 평화를 억누르는 모든 탐욕과 패권, 약탈과 전쟁을 배격하고 정의와 평화의 세계, 대동의 인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자.
                                       5·18민중항쟁 28주년 5월 18일 
                                 5·18민중항쟁 28주년 기념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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