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금남로 집회이어 한나라당사까지 ‘촛불행진’ 
  일부 시민, 경찰차량과 당사 앞 도로 등 에 ‘낙서 항의’


▲ 28일 저녁 10시20분 쯤 시민들이 한나라당 광주전남시도당사 경비 경찰버스와 도로에 낙서를 하면서 정부의 고시강행과 강경탄압에 항의했다. ⓒ<광주드림> 박준배 기자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28일 오후 7시 광주 금남로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고시강행과 신공안탄압을 규탄하는 촛불시위가 열렸다. 또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사에 일부시민들이 달걀을 던지며 정부의 강경탄압을 규탄했다. 

9시 30분경 문화제를 마치고 광주역 부근 한나라당 광주전남시도당사까지 대행진을 벌인 시민 500여명은 당사 건물에 촛불을 모아 놓거나, 달걀투척, 낙서 등으로 규탄강도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당사 현판을 떼려고 했으나 경찰이 당사 앞을 버스 4대로 방어벽을 미리 설치해놓아 무산됐다.

▲ 광우병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광주 선덕사 행법 주지스님이 연꽃촛불을 들고 연설을 듣고 있다. ⓒ김향득
이에 시민 5명이 버스위로 올라가 ‘이명박 정권 심판’, ‘광우병 반대’, ‘신공안탄압’을 규탄하는 즉석연설을 하여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일부시민들은 차량과 길바닥에 페인트로 ‘이명박 정부 퇴진 하라’는 구호를 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량에 낙서하는 시민들을 취재 중인 <전남매일> 소속 사진기자에게 일부 시민들이 ‘얼굴을 찍지말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실랑이가 잠깐 벌어지기도 했으나, 경찰과 시민들의 물리적 충돌 없이 10시 40분경 자진 해산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무대를 옛 한국은행 방향으로 설치하여 기존 집회와 정반대 방향에서 문화제를 진행 다른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이날 연단아레에는  '미국에게 굴복하지 말고 국민에게 무릎 꿇어라'는 구호가 내걸렸으며 시민들도 '차라리 죽여라'는 손펼침막을 흔들며 '이명박 정권심판' 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촛불문화제에 처음으로 참가한 광주출신 곽정숙 민노당 의원은 저녁  9시쯤 연단에 올라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연설했으며, 앞서 광주 동구 문빈정사 법선 주지스님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연설을 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이날 집회에는 26일 부터 농성 중인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들과 수녀들도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 했다. 

▲ 28일 광주 금남로는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 2천여명이 '차라리 죽여라'는 손펼침막을 흔들며 이명박정부의 고시강행과 촛불시위 탄압을 규탄했다. ⓒ김향득
▲ ⓒ다음 카페 <촛불금남로> 최성욱
이날 오후6시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주최로 노동자들이 국민건강권 수호 대회를 열고 금남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의 촛불문화제 기조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서울지역 대책회의 간부 구속 및 경찰의 강경탄압에 맞서 지역에서도 대정부 투쟁 수위를 올려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향후 주최 측의 대응수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우병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는 옛 도청 건너편 민주의 종각 앞 농성장과 금남로 농성장을 중심으로 장기화에 따른 대책에 나서고 있다.

비상시국회의는 29일 오후4시 광주역에서 고시강행 강경탄압 규탄 범시민행진을 금남로까지 벌인 후 오후 7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며, 30일 오전 11시에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과 대책회의 간부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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