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박사모 회장 “昌 등장은 朴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낙마’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분석했기 때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23일 포털 사이트 다음의 ‘박사모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또 다른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등장은 박 전 대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 근거로 ‘사라진 10%의 여론조사 응답률’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경선 전에는 25% 가까이 나오던 응답률이 15% 이하인 경우가 많다”며 “이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짜증만 나고 박 전 대표가 후보군에 없기 때문에 중간에 뚝뚝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선무대’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응답률이 떨어졌다는 설명.

그러면서 정 회장은 “응답율 15%대에서 나오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라고 봤을 때 이를 응답률 25%대에 대입하면 지지율 30%가 나온다”며 “응답률을 25%로 보고 사라진 10%를 대입하면 놀랍게도 지지율 40%가 나오는데 이것이 응답률 25%를 가정한 현재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 후보는 지지할 수 없고 박 전 대표의 대안으로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층이 확산된다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까지 떨어지게 되고 한나라당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나올 것”이라며 “이는 이 후보의 부도덕성을 능가하는 위기상황이므로 이 때 우리가 진짜 후보교체론을 꺼내들 수 있게된다”고 분석했다.

“‘창사랑’과의 연대설 사실 아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문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시기에 따라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출마를 선언하리라고 본다”며 “이 전 총재가 비겁한 사람이 아니라면 출마선언을 어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창사랑’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온 것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했다.

정 회장은 “‘창사랑’ 측에서 한번 만나자는 전화를 한 상태에서 우리 측에 묻지도 않고 연대가 합의된 양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짓”이라며 “만난다고 해도 당장에 어떤 합의사항이 나올 수는 없고 저런 식이라면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 ‘창사랑’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사랑’은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박사모는 정치참여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미 단순한 팬클럽을 벗어난 상태”라고 ‘창사랑’과의 연대설을 부인했다.

이어 정 회장은 “‘창사랑’이 아닌 이 전 총재 측과 직접 접촉할 용의가 있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시기가 언제쯤인지 묻고싶다”고 밝혔다.

‘충청의 소리’ “昌 출마 촉구는 한나라당과 관계없어”

한편, 23일 이 전 총재의 사무실 앞에서 ‘이회창 대선출마 촉구 집회’를 가진 바 있는 ‘충청의 미래’의 박석우 대표는 24일 오전 경기방송 라디오 ‘굿모닝 인천’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총재가 참 고맙지만 괴롭다고 하더라”며 “여러사람이 올라와 (집회를 여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는 이유를 묻자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국가 경영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 제시 보다는 추잡한 검증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 않느냐”며 “선거 구도 또한 영, 호남 (대결로) 고착돼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나라 정책의 진전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의미에서 이 전 총재야말로 검증이 필요없는 강직하고 깨끗한 지도자”라며 “오랫동안 지속된 망국적인 지역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대해 “공당의 유력후보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도리나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우리들이 하고 있는 몫은 한나라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정당과 여론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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