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
태초의 신비 깃든 숲에서
흙과 바람과 새들이 모여 앉아
지축에 감추어 둔
비밀들을 이야기 한다
오리나무, 전나무, 삼나무들
피아노 건반처럼 예민해진
입살 마디마디 세워
스치는 바람의 힘으로 노래를 한다
잠시,
내 삶을 잊어버린 채
원시의 나무 숲 깊은 곳에서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된다
큰나무 아래
낮은 풀잎 사이로
떡갈나무 한 그루
빙그레 파란 웃음 짓는다
숲속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생각하다
/사진. 시 오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