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만에 복간되는 <윤상원 평전>. 윤상원 열사의 삶과 함께 현대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열사 윤상원의 삶이 1991년 <들풀의 초상>(풀빛)이 절판 된지 이십여년만에 <윤상원 평전>을 통해 되살아난다.

열사 윤상원. 그는 5월 18일 광주로 진입하는 계엄군에 맞서 당황하는 광주시민들을 무장시켜 진정한 의미의 ‘민중 항쟁’을 이루어낸 현대사의 주인공인데 반해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57년 전남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한 성장을 보낸 윤상원의 삶은 전남대에 입학 청년운동에 몸담은 선배들과 ‘들불’이라는 이름의 야학을 만나면서 바뀌게 된다.

그는 졸업 후 주택은행에 입사했으나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대학생활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아래 공교육의 울타리를 넘지 못한 노동자와 빈민들에게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던 그는 전두환의 5․17 계엄확대 조치로 쇠파이프와 총으로 광주시민을 위협하는 계엄군에 맞서 야학 동지들을 모아 시민군의 대오를 정비, 4일간의 투쟁 끝에 계엄군이 물러가는 해방광주를 만든다.

그러나 계엄군이 물러간 것은 정부의 눈속임이라는 것을 느낀 그는 시민군들을 정비 끝가지 광주를 사수하다 해방광주 6일째 새벽 계엄군의 총에 쓰러진다.

이번에 복간되는 <윤상원 평전>은 단순한 인물의 일대기를 구성과 객관적 관찰자로서 역사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을 벗어나 가족과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각하고, 투쟁하는 삶을 통해 현대사를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지은이 임낙평씨는 윤상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터전이었던 들불야학을 주체적으로 함께 이끌어간 동지였다. 임씨는 이 책에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일화들을 통해 노동운동가 혹은 사회운동가로서의 윤상원만이 아니라 정과 의리가 가득한 ‘인간 윤상원’을 묘사하고 있다.

<윤상원 평전>은 광주 시민들이 왜 화염병을 만들고 총을 찰 수밖에 없었는지, 그 힘이 한국의 현대사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윤상원의 짧지만 순탄하지 못했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잊혀져가는 5․18을 되새기게 하는데 그 가치가 있다.

이번에 복간된 <윤상원 평전>에선 개인을 버리고 민중을 생각한 사람, 민주화의 진정한 투사, 현재를 희생해 미래를 만든 윤상원이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국현대사의 질곡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호재․임낙평 지음 -풀빛/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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