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그리스 로마신화' 등 밀리언셀러
출판소식지 '기획회의' 200호 기념 특집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해리포터' 시리즈,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 …
21세기 들어 한국인은 어떤 책에 열광했을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 소식지 '기획회의' 200호 발간을 기념해 특별 기획 단행본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를 펴냈다. 2000년대 밀리언셀러 60종과 베스트셀러 200종, 전문가들이 분석한 도서 분야별 흐름 등이 실려 있다.

책에 따르면 21세기 밀리언셀러는 60여 종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각각 2천만 부(추정치)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Why'시리즈(850만부),'신기한 스쿨버스'(700만부), '마법 천자문'(600만부) 등 아동서와 학습만화 5편이 뒤를 이었다.

책은 21세기 밀리언셀러의 5가지 유형으로 ▲'해리포터', '다빈치 코드'(340만부) 등 블록버스터 소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마법천자문'과 같은 스토리 만화 ▲MBC 프로그램 '느낌표' 선정도서 등 영상과 결합한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310만부), '마시멜로 이야기'(130만부) 등 자기계발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200만부)와 같은 영어교재를 꼽았다.

베스트셀러 200권도 외국 소설ㆍ한국 소설ㆍ경제경영서ㆍ비소설ㆍ인문.과학.예술ㆍ어린이책ㆍ학습만화ㆍ실용서 등 일곱 분야로 나뉘어 실렸다. 베스트셀러는 연구소가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자료 중 상위 35위 안에 든 책을 우선적으로 포함한 뒤 스테디셀러의 판매 규모를 확인해 선정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200선 중 경제경영서의 점유율이 20%(40선)로 가장 높다는 것. 외국소설과 비소설이 각각 17%로 두 번째로 많았고 한국 소설이 15%로 뒤를 이었다.

베스트셀러 200선 중 3종 이상 이름을 올린 작가는 법정, 파울로 코엘료, 무라카미 하루키, 박완서, 공지영, 신경숙 등 모두 6명으로 법정 외에는 모두 국내외 소설가다. 이 중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 등 4종을 목록에 올렸고 나머지 작가들은 3종씩을 기록했다.

한기호 소장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미래 키워드를 읽는다'라는 글에서 "2003년은 '절박한 개인의 부각', 2004년은 '개인의 상상력 추구', 2005년은 '임파워먼트', 2006년은 '행복'이 키워드였다"라면서 "2007년의 키워드는 일과 생활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현명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한 권 한 권의 베스트셀러는 개인적ㆍ단편적 의미 밖에는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200권이 모이면 사회적 트렌드를 보여준다. 21세기 초두의 베스트셀러를 면밀하게 바라보는 일로부터 21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하자는 것이 '기획회의' 특별 단행본의 작은 바람이다."('머리말' 일부)
544쪽. 2만5천원. nan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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