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의 스님들이 참여한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가 5일 오전 전남도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라도 천년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기에 나섰다. 

불교계 도명스님(가야문화진흥원장), 명안스님(여래종 총무원장), 범상스님(역사바로세우기공동대표), 지정스님(고녕가야선양회), 진관스님(대종사) 등은 각 종단을 대표하여 '전라도 천년사'를 즉각 폐기하고 시도민들의 추천을 받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전라도의 위상을 다시 세울 것을 주장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가 5일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가 5일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식민사관으로 얼룩진 '전라도 천년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광주전남전북 광역의회에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도민연대 제공

역사바로세우기 불교연대는 이날 회견에서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 해체 △‘전라도 천년사' 집필과정 및 이의제기 투명 공개 △광주전남북 3개 광역자치단체 의회 ‘전라도천년사특별위원회’를 공동 구성과 진실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어 "불교연대는 지난 6개월 동안 ‘전라도 천년사’를 바로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를 적극 지지하며 마지막까지 연대할 것"이라며 "‘전라도 천년사’가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자랑스러운 전라도의 통사(通史)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교연대의 역사바로세우기 선언에 대해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상임집행위원장 박형준, 이하 전라도민연대)’는 "전라도 천년사' 시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시도민들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로 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참석한 스님들과 전라도민연대는 간담회를 갖고 '전라도 천년사' 폐기운동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연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서 황영남 전라도민연대 사무처장은 그간의 운동 과정을 설명했으며 양경님 전라도민연대 전북집행위원장은 불교계의 역사바로세우기 운동과 연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 정명 천년이되는 2018년부터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 지자체가 24억원을 들여 추진한 대형 역사서 편찬사업이다.

광주 전남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교수 및 전문가 213명이 참여해 34권 1만3천559쪽에 달하는 전라도 오천년사를 집필했으나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任那)일본부‘설의 근거로 쓰인 ’일본서기‘를 무비판적으로 기술해 폐기운동이 일고 있다. 

 

역사바로세우기불교연대 ‘전라도 천년사’ 성명서 [전문] 
 

대저 사람에게는 조상이라는 뿌리가 있듯 나라에는 역사라는 근간이 있다.


또한 나라의 역사를 편찬하면 국사라 하고 지방의 역사를 편찬하면 지방사라 한다.

그런데 최근 전라도 지방의 천년 역사를 후세에 남기려는 자랑스러운 <전라도 천년사>에 진실이 아닌 허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 가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는 지난 수년간 24억의 막대한 국민 세금으로 실재한 전라도의 역사가 아닌, 남의 나라 일본의 역사를 기록해 국민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안겨 주고 있다.

그것도 일본의 학자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해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데, 이것은 조상님께서 피땀으로 지켜온 이 강토를 아무 스스럼없이 팔아 먹는 반민족 행위이며 매국노와 다름없다.

이에, 불가에 몸을 담고 있는 저희 승가 대중들은 종교인 이전에 나라와 역사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기에 통절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한국불교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호국불교라는 독특한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이는 민족의 시조 국조 단군과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지켜나가는 한편 우리의 뿌리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발로한 것이다.

나라를 지킨다는 호국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라 잃은 국민에게 무슨 종교와 수행의 자유가 있겠는가.

그래서 불가의 선대 선영들께서는 임진왜란을 당해서는 대승의 마음으로 직접 창칼을 들고 전장에 나섰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수 많은 스님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투신하셨다.

나라를 잃고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물론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결코 나라를 잃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역사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 역사는 국민의 혼이며 나라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역사가 왜곡되고 훼손되면 국민의 정신은 흐려지고 국론은 분열돼 결국은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런데 역사서의 기본인 기년(紀年)조차 맞지 않는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에 근거하여 충절의 고장 남원을 기문으로, 장수를 반파로, 해남·강진을 침미다례로 확정했다.

이것은 일본 열도에 있는 지명을 우리 강토에 고정시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우리 땅에 우리 스스로 욱일기를 꽂아 주는 것과 같은 일이다.

지금, 일제의 황국사관을 계승한 학자들이 국민의 막대한 혈세로, 잊혀진 우리역사를 밝히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실재한 역사마저 지우려 하니 향후 옥석을 가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에 우리 108명의 승가 대중은 역사를 지키는 것이 오늘날 호국불교를 계승하는 것이라는 숭고한 기치 아래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와 일제의 학풍을 추종해 왜곡된 역사를 기술하는 식민학자들과 관련 행정기관에 엄중히 경고한다.

하나.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회’는 책의 온라인 공개로 그 역할은 끝났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 오만함을 버리고 즉각 해체하라!

하나. ‘전라도 천년사 편찬 및 발간에 대한 책임이 있는 행정기관은 내용 검증 등 일련의 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시·도민에게 제시하라!

하나. 전라도 3개 광역자치단체 의회는 ‘전라도 천년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전라도천년사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고 추진하라!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전라도 천년사’를 바로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를 적극 지지하며 마지막까지 연대할 것이다.

저희 대중들은 ‘전라도 천년사’가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는 자랑스러운 전라도의 통사(通史)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일념으로 함께 정진할 것이다

단기 4356년 6월 5일

​역사바로세우기불교연대 대중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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