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 사과 없이 5.18묘지 참배 시도 '불발'

특전사동지회와 일부 5.18공법단체가 "진정한 사과와 대국민공동선언 폐기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가 시민사회단체의 규탄시위에 막혀 불발됐다. 

특전사동지회(총재 최익봉)와 공법단체 5.18부상자회(회장 황일봉), 공법단체 5.18공로자회(회장 정성국)는 3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공원 안 추모승화공간을 둘러본 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 유족 어머니와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의 만남과 당부' 행사를 마치고 오전 11시 50분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다. 

이에 맞서 198개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참배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공동선언 폐기와 진정한 사과 없는 참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50분께 30여명의 특전사동지회원, 50여명의 5.18부상자회원이 5.18묘지 주차장에 도착하자, 대책위는 민주의문 앞에서 특전사동지회원들의 5.18묘지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특전사동지회와 5.18일부 공법단체회원들도 민주의문 출입을 시도했으나 양쪽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의 경계선에 막혀 민주의문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양 쪽은 30여분간 항의와 고성 그리고 몸싸움을 주고 받았다. 

이날 특전사동지회 참배 시도에는 임근단 5.18유족회원이 동행했다가 일부 유족의 항의를 받기도했다.

이런 가운데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5.18묘지 참배단 앞에서 특전사동지회의 참배 반대 시위를 벌여 두 공법단체(부상자회. 공로자회)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5.18묘지 참배가 불발된 특전사동지회와 일부 5.18공법단체 회원들은 민주의문 밖에서 묵념을 올린 후 해산했다. 

이날 오월정신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만적인 대국민 공동선언 폐기와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진실한 사죄 없는 특전사동지회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는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며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 즉각 폐기 △5·18정신 훼손하고, 오월 영령들을 두 번 죽인 세 단체(부상자회,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 사죄 △특전사동지회는 역사 앞에 반성하고, 실체적 증언을 통해 5·18 진상규명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