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역사왜곡 논란 집필본 2주 검증기간 짧다"
"충분한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 이끙어 내야"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전라도 천년사’에 대해 광주광역시의회(의장 정무창)가 공개 검증기간 연장과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시의회는 1일 성명에서 "지난해 일제 식민사관 표현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전라도 천년사’편찬이 지역사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집필본 공개와 검증 기간 연장 그리고 의견제출 방식의 다양화 및 투명화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광주.전남.북 시민사회와 역사단체로 구성된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공동위원장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가 지난 4월 1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이 곳곳에서 드러난 '전라도 천년사'는 우선 공개와 검증을 거친 후 최종 출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연대 제공
광주.전남.북 시민사회와 역사단체로 구성된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공동위원장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가 지난 4월 1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이 곳곳에서 드러난 '전라도 천년사'는 우선 공개와 검증을 거친 후 최종 출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연대 제공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지난 2018년부터 호남권 3개 광역단체(광주·전북·전남)가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광주 전.남북 역사학자와 공무원 등 600여명이 사료 수집과 집필에 참여한 역사서 편찬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전라도 천년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는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단 2주간에 걸쳐 34권(1만3559페이지)를 e-book 형식으로 공개하면서 식민사관과 친일 관련 부문에만 한정하여 이메일 형식으로 이의제기를 받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전북중심의 마한사 기술, 고조선사 누락 등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는 "방대한 분량을 단 2주라는 기간에 검토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것은 오류를 바로 잡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며 의견수렴 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광주시의회는 "역사서 편찬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 주권을 공고히 지키는 엄중한 작업"이라며 "우리에게는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관점에서 역사를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올바른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강조했다.

이어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의견수렴 절차에 있어 공람기간 연장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타당한 절차를 즉각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라도오천사바로잡기 500맍너라도민연대' 회원이 1일 전남 진도읍에서 '전라도 쳔년사'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연대 제공
'전라도오천사바로잡기 500맍너라도민연대' 회원이 1일 전남 진도읍에서 '전라도 쳔년사'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연대 제공

이처럼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놓고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에 이어 광주시의회를 필두로 지방정치권에서도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대대적인 집필수정보완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북 시민사회단체는 '전라도오천년사 바로잡기 500만 전라도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 박형준 양경님 김영광)을 중심으로 광주광역시. 전남도, 전북도를 상대로 집필 중단과 새편찬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성명서 [전문]


‘전라도 천년사’편찬을 즉각 재논의하라!

지난해 일제 식민사관 표현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판받았던‘전라도 천년사’편찬이 지역사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전라도 천년사’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2018년부터 호남권 3개 광역단체(광주·전북·전남)가 24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근‘전라도 천년사’편찬위원회는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14일간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공람하면서 전라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을 단 2주라는 기간에 검토하고 의견을 제출하는 것은 오류를 바로 잡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의견제출 방법도 공식적인 접수가 아닌 담당자 개인 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전라도 500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기록물인 ‘전라도 천년사’는 사학자와 공무원 등 600여명이 사료 수집과 집필에 참여한 역사서이다.

그러나 발간 전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말 봉정식이 연기되는 등 일반인에게 공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역사서 편찬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 주권을 공고히 지키는 엄중한 작업이다.

우리에게는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관점에서 역사를 기록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편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의견수렴 절차에 있어 공람기간 연장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타당한 절차를 즉각 이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부분에 대해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할 것이며, 해당 자치단체들이 그 결과에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3. 5. 1.

제9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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